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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시 국방 대선출마 공식화

이집트 시시 국방 대선출마 공식화

입력 2014-02-07 00:00
업데이트 2014-02-0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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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요구 받아들였을 뿐” 대항마 없어 당선 유력시

“나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집트의 군부 실력자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군복을 벗고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6일 시시가 쿠웨이트 신문 알세야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가 결정됐다. 국민의 신뢰라는 짐을 기꺼이 지고 가겠다. 내가 내통령이 되는 게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여느 독재자와 마찬가지로 시시는 ‘국민의 요구’를 출마의 명분으로 삼았다. 하지만 군부독재로의 회귀를 반대하는 시위에서 1000여명이 이미 목숨을 잃었고 이슬람 세력과 대학생들의 저항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랍의 봄’을 상징했던 이집트가 시시 정권의 등장과 함께 군부독재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집트의 민주화가 군사 쿠데타 이후 전면적으로 뒷걸음질쳤다”고 혹평했다.

시시는 지난해 7월 민주화 시위의 결과물이었던 민선 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이후 군부는 시시 대통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군부의 권한을 크게 강화하고 이슬람 세력을 배척하는 헌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군최고위원회는 지난달 시시의 계급을 원수로 승격하는 동시에 대선 그의 출마를 미리 승인해 줬다. 오는 4월쯤 대선이 치러질 예정인데 이슬람 세력의 정치 활동이 금지돼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시시의 출마 선언 기사가 전 세계에 퍼지자 이집트 군부는 “알세야사 신문이 시시 원수의 발언을 잘못 전했다. 출마 여부는 그가 직접 이집트 국민에게 말할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2-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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