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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사수하라” ISIL 남진에 자원입대 줄이어

“바그다드 사수하라” ISIL 남진에 자원입대 줄이어

입력 2014-06-15 00:00
업데이트 2014-06-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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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로 식료품 가격 폭등…바그다드 시민 ‘긴장’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수도 바그다드 턱 밑까지 진격하면서 이에 맞서려는 바그다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ISIL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부 니네바주(州)의 제2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하루 만에 살라헤딘주 티크리트로 남진한 데 이어 14일에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디얄라주의 소도시 아데임을 장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ISIL은 바그다드를 코 앞에 둔 이 일대에서 정부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P, AFP통신 등 외신은 14일 현지발 르포 기사에서 이처럼 무장반군의 이라크 수도 점령 위기가 닥치면서 바그다드 젊은이들이 자원입대 센터로 몰려드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3일 시아파 최고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가 긴급성명을 내고 이라크의 모든 국민에게 무기를 들고 수니파 무장세력에게 맞서라고 촉구한 뒤로 자원입대자 행렬이 더욱 줄을 잇고 있다.

수천명의 이라크 젊은이들이 수도와 시아파 성지를 지키기 위해 군 자원입대 센터로 향했으며, 자원입대자들이 군용 트럭 뒤에 올라탄 채 공격용 소총을 들어 올리고 시아파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자원입대한 알리 살레 아지즈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의 뜻에 따라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ISIL이나 다른 테러리스트 때문에 멈춰 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병사들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지역에 새로운 초소를 세우는 등 수도 방어준비에 나섰다.

이라크군과 경찰은 검문소에서 차량 검색과 신원 조회를 강화했으며, 인근 지역의 가옥에 무장대원이나 무기가 있는지 샅샅이 뒤졌다.

반(反) 알카에다 성향 ‘사화(Sahwa) 민병대’의 지역 지도자인 후세인 알 타미미는 AFP 통신에 “무장세력은 어디에 있느냐”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해치울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에 살고 있는 일반 시민들도 앞으로 전개될 사태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 시민은 NYT에 “모두가 초 경계 태세지만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아부 코드르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에 맞서는 것은 이라크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이의 의무”라며 “신의 적을 두려워하겠느냐. 우리는 ISIL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바그다드 거리는 ‘태풍 속 고요’처럼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NYT는 ‘가사상태’로 느껴질 만큼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부와 수도를 잇는 도로가 막히고 바그다드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식품, 연료 등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60㎏에 5달러였던 요리용 가스는 이틀 새 4배로 뛰었고 감자 가격도 6배 올랐다.

바그다드 사드르 지구 공무원인 야시르 압바스는 AP 통신에 “식품과 채소, 연료 가격이 이렇게 갑자기 뛰는 일에는 전혀 준비를 못 했다”며 “가난한 바그다드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배고픔은 총알만큼이나 위험하다”며 이번 위기 동안 신이 가난한 사람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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