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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말리 호텔서 170여명 인질극

이슬람 무장단체, 말리 호텔서 170여명 인질극

입력 2015-11-20 21:31
업데이트 2015-11-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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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17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말리인, 프랑스인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한국인 인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이슬람 관련 인질극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면서 테러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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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투숙객과 직원 17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질극에서 탈출한 이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바마코(말리) AP 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투숙객과 직원 17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질극에서 탈출한 이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바마코(말리) AP 연합뉴스

 바마코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 호텔에 이날 오전 7시쯤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차량을 타고 들어와 습격했다고 AP와 AFP 등이 전했다. 이들은 호텔에 진입하기 전부터 자동 소총을 쏴 댔고,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무장 괴한들은 호텔의 7층에서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을 벌이는 도중에 말리 국적자 2명과 프랑스 국적자 1명이 사망했다. 래디슨블루 호텔을 소유한 레지도르 호텔 그룹은 “괴한들이 투숙객 140명과 호텔 직원 30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밝혔다. 인질 가운데는 중국인 최소 7명, 터키항공 소속 승무원 6명이 포함됐다. 일부는 인질극 도중 도망을 나오기도 했다. AP는 무장단체가 인질 20명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호텔을 빠져나온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한 여성은 “무장 괴한들이 복도에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텔을 포위한 말리 군과 경찰은 무장 괴한들을 설득하는 한편 강제 진압을 위한 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AFP 등이 전했다.
 인질극을 벌인 주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당시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마찬가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아 IS와 유사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말리 정부 당국은 인질극과 파리 테러와의 관련성, 미국과 프랑스 등의 시리아 락까 응징 공습과의 관련성 등에 대해 확인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가 위치한 서아프리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보코하람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말리 군인과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전체 190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을 봉쇄했다.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말리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국민의 90%가 이슬람교를 신봉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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