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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영국 스타벅스 “코로나19 차단” 텀블러 매장 안 사용 금지

북미와 영국 스타벅스 “코로나19 차단” 텀블러 매장 안 사용 금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07 06:12
업데이트 2020-03-0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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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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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한 커피 문화를 주도해온 스타벅스 매장 풍경도 코로나19 때문에 바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 부사장 로잔 윌리엄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직접 성명을 발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안에서 개인용 컵과 텀블러 사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테이크아웃을 위해 개인 컵과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유지하되 매장 안에서는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스타벅스는 1985년 이후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을 부여했고 매장 안에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겠다며 이를 권장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개인 컵이 바이러스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직원이 커피를 담아주기 전에 텀블러 등을 세척하게 되고, 그 와중에 바이러스가 묻어 옮겨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2일부터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머그잔과 스테인리스 포크 등의 사용도 중단하고 종이컵과 플라스틱 포크 등 일회용품으로 바꿨다. 고객이 가져온 텀블러에 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일시 중단했다.

이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같은 정책을 실시한다고 BBC가 6일 보도했다.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25페니를 깎아주는 혜택을 유지하되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기로 했다. 다만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 부과하던 5페니는 당분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홈페이지를 봐도 이렇다 할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한동안 모든 매장의 청소와 소독 횟수를 늘리고, 직원들의 해외 출장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사무실에서는 대규모 회의를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뮤추얼(WaMu) 극장에서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주주총회도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이즈음, ‘언택트’(비대면 접촉)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타벅스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2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도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DT 패스’를 이용한 주문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역시 비대면 주문 서비스 대표 격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1∼2월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다. 사이렌 오더는 지난달 기준 전체 주문 건수의 약 22%를 차지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공시를 통해 중국에서 1년 이상 영업한 점포들의 1~3월 매출이 코로나19 때문에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당초 추정 대비 4억~4억 3000만 달러 감소하고, 주당 조정 이익은 15~18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4300개 매장의 문을 일시 닫거나 했던 중국에서 올해 계획했던 일부 점포 개설도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점포 문을 닫거나 고객 감소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를 수치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70%가량을 미국에서 거둬들인 스타벅스는 본국에서의 영업은 아직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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