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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괴물’·‘타이타닉’도 꺾을까

‘아바타’, ‘괴물’·‘타이타닉’도 꺾을까

입력 2010-01-24 00:00
업데이트 2010-01-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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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바타’가 한국에서 개봉한 외화로는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넘어섰고, 동시에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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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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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아바타’가 한국에서는 역대 최다관객(1천301만명)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넘을지, 전세계적으로는 ‘타이타닉’이 보유한 18억4천만달러(약 2조1천억원)의 흥행수입을 깰지가 관심사다.

 ◇열풍은 언제까지

 ‘아바타’는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주말 관객 예매점유율(74%)과 좌석점유율(45%)도 선두다.상영관 수도 579개로 2위인 ‘전우치’ (478개)보다 101개 많다.

 일반 2D영화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3D나 4D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3D아이맥스상영관(1만6천원)은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으며 좌석점유율도 90%에 이른다. 후각, 촉각까지 자극하는 4D 상영관(1만8천원)도 매진되고 있다.

 영화계는 ‘하모니’, ‘식객:김치열전’, ‘의형제’ 등 한국 영화들의 개봉이 잇따라 상영관 수가 줄어들지만 적어도 설 연휴(2월13-15일)까지는 3D 상영관을 중심으로 아바타의 흥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괴물’ 넘어서나=영화계는 ‘괴물’이 가진 관객동원기록을 깰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괴물’은 1천301만명을 기록했다.

 흥행속도로만 보면 ‘괴물’을 따라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관객 1천만을 돌파하는데 ‘괴물’은 21일이 걸렸지만 ‘아바타’는 그보다 약 3주 늦은 38일이 걸렸다.

 1천만명을 돌파하면 관객수가 크게 늘지 않는 것도 걸림돌이다. ‘해운대’는 개봉 33일 만에 1천만을 돌파했지만 결국 139만명을 추가하는데 그쳐 ‘왕의남자’(1천230만명·2005)와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2004)의 기록을 깨지 못했다.

 설 대목을 노린 규모 있는 영화들의 도전도 거세다.

 연기파 송강호와 ‘전우치’로 티켓파워를 입증한 강동원이 출연한 ‘의형제’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자:춘추전국시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등이 가세해 ‘아바타’의 신기록 달성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아바타’의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도 “‘괴물’을 깨기는 힘들 것 같다. 역대 2위인 ‘왕의 남자’까지만 가도 성공”이라고 예상했다.

 ◇매출 1천억돌파 가능할까

 국내 시장에서 매출 1천억원을 넘긴 영화는 한국영화와 외화를 포함해 전무하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가입률 99%)에 따르면 ‘아바타’는 이날 오전까지 1천14만명을 모았으며 이에 따른 극장 입장권 판매 매출액은 898억원에 이른다.

 ‘아바타’는 ‘해운대’가 보유한 극장 입장권 판매 매출액 기록(810억원)은 이미 개봉 32일만에 깼다. 국내시장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은 ‘관객 1천만-매출 1천억’ 영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급사측은 “1천200만을 넘으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이타닉’ 침몰시키나

 23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아바타’가 거둔 전 세계 흥행수입은 약 17억2천만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역대 흥행수입 1위인 ‘타이타닉’(18억4천만달러)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외신들은 캐머런 감독의 전작인 ‘타이타닉’을 넘어서 ‘아바타’가 곧 전 세계 흥행 1위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FP통신은 최근 기사에서 “‘아바타’는 결국 제임스 캐머런 자신의 배(타이타닉)를 침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AP통신도 “타이타닉을 제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아바타’는 미국(5억2천594만명)을 제외하고 프랑스(1억1천50만달러), 러시아(8천930억달러), 독일(8천530만달러), 중국(7천558만달러), 한국(7천70만달러) 등 전 세계적으로 11억9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은 흥행수입 면에서 미국 등에 이어 세계 6위다.

 ◇ ‘아바타’가 남긴 것들

 ‘아바타’는 한국인 컴퓨터그래픽(CG) 기술자 9명이 영화 CG작업에 참가해 한국인의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한국 영화계는 할리우드와 더 벌어진 기술 차이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전우치’를 제작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우리가 할리우드를 열심히 쫓아간 상황이지만 ‘아바타’를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고, 최동훈 감독은 규모면에서 할리우드를 따라갈 수는 없다며 “중요한 건 상상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3D영화 ‘못’을 찍은 최익환 감독은 “2D와 3D는 영화찍는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바타’로 촉발된 영상콘텐츠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도 나섰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13년까지 2천억원의 예산을 컴퓨터그래픽(CG) 산업에 투입하고, 영화진흥위원회도 인력양성부터 제작지원, 해외 배급까지 3D 영화 일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올해 4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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