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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계 슈퍼스타된 ‘슈퍼스타K’

케이블계 슈퍼스타된 ‘슈퍼스타K’

입력 2010-10-23 00:00
업데이트 2010-10-2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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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가 수많은 화제와 기록을 남긴 채 23일 새벽 막을 내렸다.

‘슈퍼스타K2’는 지난 9월3일 7회 방송에서 케이블 TV 역사상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시청률 10%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8일 12회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14.7%(Mnet 14.5%+KM TV 0.2%)까지 치솟았다.

이 프로그램은 우승자만을 ‘슈퍼스타’로 만들지 않았다. 출연자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모았고 심사위원이나 진행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간접광고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출연자들의 사생활 공개, 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청률 ‘대박’..성공비결은 = ‘슈퍼스타K 2’의 성공은 이 프로그램이 웬만한 지상파 TV의 프로그램들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지상파가 케이블보다 우위에 섰던 기존 방송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슈퍼스타K 2’의 시청률은 MBC가 지난 2~3년간 황금시간대인 밤 10시대에 방송해던 모든 수목드라마들을 넘어서기도 했다.

‘슈퍼스타K 2’의 성공 비결로는 스타를 꿈꾸는 출연자들의 성공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제작진은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가미해 출연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마치 휴먼 다큐멘터리처럼 소개했고 시청자들은 어느새 참가자들의 팬이 돼 응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작년 방송된 시즌1의 시청률 8.5%를 일찌감치 압도했고, 이는 올해 참가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됐다. 올해 오디션 지원자 수는 134만명으로 작년 7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작진이 응시자들의 모습을 담은 녹화 테이프만 해도 60분 기준으로 1만개나 된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출연자들은 오디션 참가자들뿐만 아니었다. 이하늘, 백지영, 옥주현 등 예심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윤종신, 이승철, 엄정화 등 기성 가수들이 심사위원으로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촌철살인을 보여줬다.

톱11이 결정돼 후반으로 가면서 매번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합격자 발표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붙을 것으로 예상했던 인물이 탈락하기도 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출연자들이 뒷심을 발휘하는 등 드라마에 버금가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며 화제성을 키워갔다.

◇’슈퍼스타K’가 낳은 슈퍼스타 = ‘슈퍼스타K’의 출연자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이끌어낸 인기는 작년 시즌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일부 출연자들은 팬클럽이 결성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출연자들은 일반인에서 스타로 자리를 옮겨갔다.

이 프로그램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톱4에 든 강승윤, 장재인, 존박, 허각 등 4명이다. 각자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가진 이들은 순위는 엇갈렸지만 조만간 가수로 정식 데뷔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명 외에도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으나 아깝게 탈락했던 김보경이나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밀려 분루를 삼켰던 김지수, 톱4에는 들지 못했지만 큰 인기를 모았던 앤드류 넬슨 등도 ‘슈퍼스타K 2’가 낳은 스타들이다.

출연자들 못지않게 심사위원들의 인기도 높았다. 이승철은 ‘독설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직설적인 심사평을 내 놓으며 주의를 끌었으며 엄정화는 감상적인 심사평으로 출연자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모으며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가 퇴색됐던 윤종신 역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심사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MC 김성주 역시 특유의 깔끔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으며 긴장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애타게 했다.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자 매주 반복되는 MC나 심사위원들의 멘트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제 점수는 요…”, “60초 후 공개하겠습니다” 같은 멘트는 상황에 맞게 변형돼 시청자들 사이에 유행어로 떠돌기도 했다.

◇화제만큼 많았던 논란들 = 높은 인기만큼 ‘슈퍼스타K 2’가 불러일으킨 논란도 적지 않았다.

구체적인 점수가 공개되지 않는 까닭에 조작설이 일기도 했고 특정 출연자가 1위로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등장하기도 했다.

시청자 투표의 반영 비율이 70%로 너무 높아 네티즌들의 몰표로 실력 있는 출연자가 탈락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으며 프로그램의 포맷이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학창시절 왕따였다거나 소녀 가장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노래를 불러왔다는 등 출연자들의 뒷얘기는 사생활을 팔아 시청률을 높이려 한다는 의혹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방송 초반 개그맨 장동민은 제작진이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예고편을 악의적으로 내보냈다며 항의하기도 했고 아이돌과 교제한다는 출연자가 나오며 진위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출연자들의 생활을 다큐멘터리처럼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Mnet의 모기업인 CJ계열 회사 제품의 간접광고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의 인기를 꺾을만한 잡음은 없었고 논란은 결국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증한 셈이됐다.

’슈퍼스타K’의 포맷을 본뜬 프로그램이나 이색 마케팅이 등장하기도 했고 MBC 같은 지상파 방송사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계획을 밝혀 ‘지상파의 케이블 따라하기’ 논란이 일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슈퍼스타K’의 스타들, 주류무대서 성공할까 = ‘슈퍼스타K 2’가 막을 내리며 134만명의 오디션 응시자 중 단 한명의 ‘슈퍼스타’가 가려졌지만 예비스타도 적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기성 가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제2라운드의 서바이벌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우승자 허각은 물론 그와 결승에서 경쟁했던 존박, 그리고 다른 몇몇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이 화제를 얻으며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스타들이 됐지만, 출연자들이 앞으로 가요계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작년의 경우 우승자 서인국을 비롯, 길학미, 박태환 등 당시 인기를 끌었던 출연자들은 방송이 끝난 뒤 현재까지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안에서는 잘생긴 출연자라고 해도 기존 아이돌 가수의 스타성에는 못 미친다거나, ‘슈퍼스타K’에서 가창력이 있어봤자 기성 가수들에는 뒤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즌1에 비해 올해 시즌2가 몰고 온 화제성의 크기가 큰 만큼 이들이 진정한 스타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강승윤이 탈락 당시 불렀던 ‘본능적으로’는 방송 직후 각종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올라 탈락 이후에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톱11에 포함된 참가자들에게는 벌써부터 가요 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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