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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투명성 확보로 ‘환골탈태’

대종상 투명성 확보로 ‘환골탈태’

입력 2010-10-30 00:00
업데이트 201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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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투명성 확보에 나섰던 대종상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그간 보수적 색채를 드러낸 대종상이 29일 진보적 성향의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안긴 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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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여배우들의 선택은 블랙 29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 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민정, 조여정, 김정은, 김윤진, 황정음, 민효린.  연합뉴스
대종상 여배우들의 선택은 블랙
29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 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민정, 조여정, 김정은, 김윤진, 황정음, 민효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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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영평상 2관왕, 부일영화상 2관왕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보수적 성향의 대종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실제로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은 그동안 대종상과 많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그린 ‘박하사탕’으로 제37회 대종상에서 작품상 등을 수상했을 뿐이다.

대종상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행사전 “뚜껑을 열어보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대종상의 변화를 주목해 봐 달라”고 말했다.

1962년 시작된 대종상영화제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심사에서 투명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작년에도 스타나 영화 관계자들의 참가가 적어 반쪽 행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대종상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불명예를 씻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예심을 일반 영화팬들에게 맡기고 문화계, 재계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위원으로 영입했다.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신영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대학 총장, 안성기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허동수 GS 칼텍스 회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사회 각계 인사가 조직위원으로 활동했다.

예심심사는 일반 관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일반관객들은 출품작 가운데 본선에 오를 10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상의 향배를 결정하는 본심에서 이뤄졌다.

기존에는 대종상을 주관했던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소속 회원만 본심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영화평론가 4명, 영화전공 석ㆍ박사 3명, 외국인 영화전문가 1명, 문화예술계 인사 2명 등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관계없는 인사들이 본심을 주도했다. 대다수가 젊거나 저명한 영화 관계자들이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인사가 심사위원에 들어갔다. 이는 대단한 파격”이라며 “대종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무척 반갑다. 수년만 이런 식으로 영화상이 진행된다면 대종상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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