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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책, 각종 논란 속 구매층 확대

신정아 책, 각종 논란 속 구매층 확대

입력 2011-03-24 00:00
업데이트 2011-03-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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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열기 곧 사그라들 것”

신정아 씨의 자전적 에세이 ‘4001’(사월의책 펴냄)이 각종 논란 속에서 초판 5만부 출고가 완료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지적부터 대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이르기까지 각종 구설로 출판계 안팎에서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4001’의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논란 속 구매층 확대 = 24일 YES24,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 따르면 ‘4001’에 대한 주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다.

YES24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모두 3천500부가 팔려 단숨에 주간 베스트셀러 2위로 뛰어올랐으며 교보문고에서는 전날까지 온.오프라인에서 2천200부가 팔렸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현존하는 인물이 낸 책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며 “현재 ‘4001’은 일반 베스트셀러 하루 판매량의 10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층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YES24에 따르면 전날까지는 40대 남성의 구매율이 전체의 20.5%를 차지하며 두드러졌으나 이날에는 20-30대 여성들의 구매도 이어지며 구매층이 전 연령대와 성별로 확대되고 있다.

알라딘도 23일까지는 남성 독자의 비율이 70%가량을 차지했으나 이날 들어 여성의 비율이 6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4001’이 이처럼 단기간에 주목을 받은 데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유력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책의 폭로성은 물론 책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갖가지 의혹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치권 일각에서는 책 출간에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소설가 공지영 씨는 대필 의혹까지 내놨다. 공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서문과 본문의 문장이 너무 달라 대필 의혹이 상당히…”라고 썼다.

이에 대해 출판사인 사월의책 안희곤 대표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으며 “신씨가 글을 상당히 잘 쓴다”며 대필 의혹도 부인했다.

안 대표는 또 “출판사도, 저자도 금전적인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판매를 늘리려는 노이즈 마케팅 기법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상 부인했다.

◇”열기 오래가지 않을 것” = 출판계에서는 ‘4001’의 열기가 단기 화제에 기댄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회의적인 모습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신씨가 책을 통해 자신만이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과거의 감정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는 불러올 수 있겠지만 책으로서의 가치는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한 소장은 “몇 년전 재벌회장과의 결혼생활을 쓴 가수의 책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가 후에 반품요청에 시달린 사례도 있듯이 근본적으로 감동을 주지 못하는 폭로성 책은 독자들에게 결국 외면당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 중견 출판사 편집 관계자도 “처음에는 궁금증 때문에 우르르 몰려가서 살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2차 독자층으로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결국 ‘폭로’를 전면에 내세운 책의 생명력은 길지 않다”며 “저자의 화제성과 고위층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호기심이 판매로 이어진 것 같지만 금방 끓어올랐다가 잊는 대중의 속성을 생각할 때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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