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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여성의 당당한 엄마 되는 길

장애 여성의 당당한 엄마 되는 길

입력 2011-04-18 00:00
업데이트 201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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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희망풍경’ 23일 방영

EBS ‘희망풍경’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는 23일 ‘여성 장애인, 당당한 엄마 되기’를 방영한다. 장애인인 데다 여성이기까지 한 이중고는 여성 장애인들이 2세를 키우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임신부터 문제인 경우도 허다하고, 다행히 출산까지 잘 마무리지었더라도 육아 문제에 들어가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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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권곡동 온양손말지역아동센터에서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법을 배우고 있다.  EBS 제공
충남 아산시 권곡동 온양손말지역아동센터에서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법을 배우고 있다.
EBS 제공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애여성지원법’이 통과됐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의 발의로 이뤄진 법안으로, 장애 여성의 건강 관리에서부터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과정을 국가가 어떻게 지원해줘야 하는지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제작진은 전문 장애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무엇을 더 고쳐나가야 할지 추적해본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서는 ‘당당한 엄마 되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부모교실 프로그램’과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모토로 내걸면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고 있지만, 정작 장애 여성들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금은 크게 줄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8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한 것이 전부다.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단지 돈 몇 푼으로 그친다는 데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배려다. 이 부분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장애인연합 측 설명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장애 여성들을 위한 전문 의료인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몇몇 장애 여성들은 산부인과를 찾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의료시설의 문제도 있고, 의료진들도 장애 여성만의 특성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 때문에 장애 여성이라 하면 장애 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제왕절개 수술부터 하려 들고, 각종 추가 정밀 검사를 지나치게 많이 한다. 이러다 보니 의료 비용만 해도 비장애인의 3~4배 이상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바로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 위치한 온양손말지역아동센터. 이곳은 코다(CODA·청각장애 부모의 비장애 자녀들)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성훈(10)이와 동생 성혜(4)의 엄마, 아빠는 농아인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다. 부모와 달리 아이들은 청각장애가 없다. 발달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 간의 교감이 어려운 셈이다. 그래서 이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뒀다.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더디지 않도록 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속속 이곳 인근으로 모여 들고 있다는데…. 이 센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하루 일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4-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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