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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새달 돌아오나

조선왕실의궤 새달 돌아오나

입력 2011-04-27 00:00
업데이트 201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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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 81종 167권을 포함한 일제 약탈 도서 1205권의 국내 반환과 관련해 불교계가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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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이상근(오른쪽)씨가 최근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한 일제 약탈 도서 반환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
지난 25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이상근(오른쪽)씨가 최근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한 일제 약탈 도서 반환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


26일 불교계에 따르면 약탈 도서 반환 일정이 확정되는 즉시 일본 도쿄에서 한·일 양국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환국 기념 축하 연회’ 개최를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과 홍릉(고종과 명성황후 합장릉), 강원도 월정사 오대산 사고 등지에서 환국 환영 행사를 잇따라 열 예정이다.

불교계가 이처럼 환영 행사를 서두르는 것은 최근 일본 국회에서의 비준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약탈 도서는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 간에 체결된 반환 협정에 따라 반환키로 돼 있었지만 야당인 자민당이 정기국회에서 협정 비준을 거부한 데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반환 일정이 지연돼 왔다.

불교계는 그동안 강경하게 ‘반환 반대’ 입장을 지켜온 자민당의 입장이 유연해졌고 다음 달 15일 일본 외무대신의 방한에 이은 20∼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이 맞물려 있어 조기 반환을 낙관하는 눈치다. 일본 국회는 지난 18·22일 두 차례에 걸친 중의원(하원) 외무위원회 심사에 이어 27일 외무위 표결, 28일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의원 의원 30명 중 여당인 민주당이 과반 이상인 20명을 차지하는 만큼 중의원 비준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불교계의 관측이다. 지난 22일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운영위원장인 법상 스님, 사무처장인 혜문 스님과 함께 일본 중의원 외무위 심사를 참관한 이상근 실행위원장은 “반환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이 20명이고 자민당을 뺀 다른 야당도 긍정적이거나 조건부 찬성 의사를 보여 협정 비준 통과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0일 열릴 상원 격인 참의원 국가안보위원회와 11일 본회의 통과도 의원 구성상 큰 문제가 안 된다는 게 환수위 측의 전망이다.

환수위 측 전망대로라면 약탈 도서는 참의원 비준 통과 후 양국의 외교·행정 절차를 걸쳐 다음 달 말이나 6월 초쯤 반환될 예정이다. 불교계가 국내외에서 반환 환영 행사를 열기로 계획한 것도 그 무렵과 맞물려 있다. 불교계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 후 귀국길에 상징적으로 의궤 한권쯤을 갖고 오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번지고 있다.

불교계의 앞선 기대와 달리 일본 국회의 상황은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22일 중의원 외무위 심사 때 일부 자민당 의원이 독도 영유권과 반환 조건 등을 문제 삼았다는 전언이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자민당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여당인 민주당과 다른 야당 의원들의 이탈이 있을 경우 향후 일정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불교계를 포함한 국민의 기대가 또다시 실망으로 바뀔 것인지는 결국 28일 중의원 본회의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2011-04-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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