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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대한민국 열정으로 돌아왔다” 韓의 환호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대한민국 열정으로 돌아왔다” 韓의 환호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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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를 연구할 특별 연구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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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의궤)가 145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행사에서 정병국(앞에서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외규장각 도서를 고유제 제단으로 옮기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의궤)가 145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행사에서 정병국(앞에서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외규장각 도서를 고유제 제단으로 옮기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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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행사인 고유제가 거행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 1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행사인 고유제가 거행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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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화도에서 열린 외규장각 도서 귀환 기념행사에서 안덕수 강화군수가 인천 강화군 강화읍 고려궁터 내 외규장각에 도착한 외규장각 도서를 봉안하고 있다. 강화 연합뉴스
11일 강화도에서 열린 외규장각 도서 귀환 기념행사에서 안덕수 강화군수가 인천 강화군 강화읍 고려궁터 내 외규장각에 도착한 외규장각 도서를 봉안하고 있다.
강화 연합뉴스




조현종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12일 “외규장각 의궤를 실제로 어떻게 제작하고 어떻게 기록했는지는 알고 있지만, 외규장각 도서는 다른 분산용 의궤 등과 내용, 종이 질 등에서 비교할 수 없이 큰 가치가 있다.”면서 “다음달 중 박물관 학예연구실을 중심으로 서지학자, 외규장각 도서 전문가, 지류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까지 포함한 연구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규장각 귀환의 의미는 연구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역시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일단 다음달 19일부터 두 달 동안 외규장각 의궤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더불어 외규장각 도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10월 강화역사박물관 특별전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유일본 30권에 대한 디지털 작업도 마무리해 국민들이 직접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외규장각 도서 297권의 귀환을 환영하는 행사가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재프랑스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 이들 도서의 한국 반환을 주장한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1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을 시발점으로 흩어진, 빼앗긴 우리의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 일에,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함께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45년 전인 1866년 힘에 의해 빼앗겼던 국가의 소중한 문화재, 세계적인 문화재가 오늘 평화스럽게 협상에 의해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의 국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에 의해 돌아오게 됐음을 깨닫고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영행사는 세종로에서 경복궁 근정전까지 이어지는 이봉행렬(移奉行列)로 시작했다. 이봉행렬은 임금의 글씨나 책 등 중요한 의물(儀物)을 봉안한 가마를 모시는 행렬을 말한다. 이어 의궤의 귀환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을 치른 뒤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가 열렸으며 뱃놀이 모습을 표현한 춤인 선유락 등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외규장각 터에서도 강화산성 남문에서 출발해 외규장각까지 500여명의 기수대, 취타대 등이 1㎞가량 이봉행렬을 펼쳤다. 가마에는 상징적으로 의궤 사본 1권을 실었다. 1783년 규장각에서 어람용 의궤를 비롯한 도서를 외규장각으로 옮기는 과정을 기록한 ‘내각일력’의 내용을 재현했다.

김성수·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6-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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