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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KBS 심야토론’서 수신료 1000원 인상 놓고 설전

여야, ‘KBS 심야토론’서 수신료 1000원 인상 놓고 설전

입력 2011-06-26 00:00
업데이트 2011-06-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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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1천원 인상의 선결조건을 토론하기 위해 25일 밤 생중계로 진행된 ‘KBS 심야토론’은 여야가 극한 대치 중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를 방불케 했다.

‘수신료 인상안 표결처리’ 합의 파기를 둘러싼 여야 간 책임공방으로 지난 24일 문방위 전체회의가 파행했지만, 여야가 공개 토론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이날 심야토론이 개최됐다.

토론에는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ㆍ김성동ㆍ진성호 의원, 민주당 김재윤ㆍ전병헌ㆍ전혜숙 의원 등 여야 의원 6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특히 김인규 KBS 사장이 직접 패널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KBS 심야토론’에 KBS 사장이 토론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여야 의원들에게 가감없이 설명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는 게 KBS 측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ㆍ문방위원 연석회의 발언 내용 도청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사상 초유의 제1야당 대표실 도청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지난 24일 문방위에서 발언 내용을 공개한 한선교 의원의 해명을 요구했고, 한선교 의원은 “민주당은 구시대 용어인 ‘도청’을 꺼내 들어 수신료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사회자의 거듭된 제지에도 여야 의원들은 도청 문제를 놓고 약 20분간 설전을 벌였고, 그 이후에야 주제인 수신료 문제로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재난방송, 디지털방송 전환, 정보격차 해소, 난시청 해소,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등을 위한 수신료 1천원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고, 민주당은 고물가, 대학등록금 문제, 전세난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인상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수신료를 올려 광고주와 시청률로부터 독립된 청정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KBS의 형편이 서민보다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민주당 의원들은 심야토론 직전 방송된 6.25 다큐멘터리에서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백선엽 장군이 전쟁영웅으로 다뤄진 점, 대통령 KBS 라디오 연설 등을 거론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6.25 다큐멘터리는 미공개 영상물이 입수돼 제작한 것으로, 만약 특정인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방송에) 못나갔을 것”이라며 “또한 직선제로 당선된 정책결정자인 대통령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공정성 시비를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김 사장의 질의응답이 계속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정한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항의했고, 사회자인 왕상한 서강대 교수도 “민주당과의 대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측이 이날 토론장 배경이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장식된 점을 지적하자, 김 사장은 “당초 푸른색 넥타이를 하고 나왔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붉은색을 하고 와 나도 붉은색으로 바꿨다”고 넘겼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수신료 1천원 인상과 자구노력으로 2천700억원 정도의 재원이 마련되더라도 당장 내년에 디지털방송 전환, 재난방송, EBS 지원 확대 등에 3천700억원이 필요하므로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며 “또한 수신료 인상 시 지역방송에서의 광고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야토론은 100분으로 예정됐으나, 팽팽한 토론이 이어지자 사회자는 즉석에서 편성 책임자에게 ‘연장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져 170분에 걸쳐 진행됐다.

당초 사회자는 김 사장에게 연장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김 사장은 “그 문제는 사장, 여야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편성 책임자와 제작진이 협의할 것이고, 연장 가능하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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