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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인 중에 난독증 환자가 많을까

왜 유명인 중에 난독증 환자가 많을까

입력 2011-10-05 00:00
업데이트 2011-10-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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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출간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일곱 살 때 난독증 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영화를 찍을 때도 누가 옆에서 대본을 읽어줘야 했다고 한다.

난독증으로 고생했던 유명인은 그뿐만이 아니다.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보바리 부인’의 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 시인 윌리엄 예이츠 등이 모두 일종의 난독증이나 학습장애를 지녔다고 한다.

제대로 읽고 쓰지도 못했던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둘 수 있었을까.

토머스 웨스트 미국 댈러스대 교수가 쓴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지식갤러리 펴냄. 원제 ‘In the mind’s eye’)은 난독증을 매개로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실제로 난독증을 겪은 유명인들이 이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시각적 사고의 힘이었다.

톰 크루즈는 처음에는 누가 읽어준 대본을 무작정 암기하며 연기했는데 나중에는 읽어준 내용을 머리 속에서 시각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예이츠는 문학적인 상상을 하다보면 기하학적 이미지들이 떠오른다고 했고 다빈치는 책이나 강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배우려고 했다.

’글’이 아닌 ‘이미지’로 생각했던 것이다.

저자는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거둔 뛰어난 성취가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것이 아니라 ‘난독증 덕분에’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말이나 글보다 빠른 이미지로 사고하면서 글자에 갇혀버린 창조력의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어 오히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포괄적인 관점, 큰 그림으로 보는 능력, 놀라울 정도로 비범한 통찰력, 복잡한 사고 모델을 구축하는 능력, 남들과는 다른 사고방식, 남들은 보려 하지 않고 보지도 못하는 자연과 인간사회의 패턴을 관찰하는 능력” 등도 난독증 보유자들만이 가진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들은 글자에만 갇혀있는 사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후기에서 “이 책에서는 나는 난독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능이 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왜 그토록 강력하고 값진 자산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옮김. 560쪽. 2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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