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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연립주택(?)…건물터 7기 나란히 발견

발해 연립주택(?)…건물터 7기 나란히 발견

입력 2011-10-28 00:00
업데이트 2011-10-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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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연해주 발해성터 발굴

연립주택을 연상케 하는 발해시대 건물터가 일렬을 이룬 상태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8월17일부터 9월30일까지 연해주 콕샤로프카-1 평지성에 대한 제4차 발굴조사 결과 발해의 지방거점 행정 치소(治所)의 중심 건물터로 추정되는 흔적의 전모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건물터 군은 2008년 처음 존재가 드러났으며 올해까지 조사한 결과 방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에만 구들(쪽구들)을 설치한 건물 7개 동이 동서 방향으로 일렬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방향으로 중심축을 형성한 이들 건물터는 평면 형태가 방형이며, 모두 북쪽 벽 중앙 바깥으로 연결되는 굴뚝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건물은 앞쪽 담장은 완연한 직선 형태를 이루고, 그 형태 또한 쌍둥이를 방불케하지만 규모는 달라 중앙에 위치한 4호 건물터(동서 13.5m, 남북 12m)가 가장 크고 이에서 멀어질수록 크기가 작아졌다.

이 중심 건물터는 규모뿐만 아니라 기단 또한 모래와 진흙을 교대로 깔아 주변보다 높게 만들어 주변 건물에 견주어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4호 중심 건물터 내부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청자참외형주자(주전자 일종)가 수습됐다. 3ㆍ4호 건물 사이에서는 발해시대 유물로는 처음으로 원통형 그릇받침이 이미 지난해 조사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들 건물터 전체 뒤편 북쪽에서는 총길이 92m에 달하는 담장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아직 완전한 규모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건물군 전체를 총둘레 320m가 넘는 돌담이 방형으로 감싼 흔적을 발견했으며, 나아가 이 돌담 북동쪽 모서리에서는 폭 3m로 바닥에 돌을 깐 문터(門址)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에 확인한 건물터 군은 현재까지 발견된 발해 건축 유적 중에서는 유일하게 같은 구조를 지닌 건물이 인접한 상태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 그리고 배치 방식이 독특하고 제사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토기 등이 출토된 점으로 볼 때 의례(儀禮)와 관련된 공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콕샤로프카-1 평지성은 우수리강 상류에 위치하며, 성벽 둘레 1천645m에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이다.

유적의 위치와 규모, 노출된 건물터와 출토 유물로 판단할때 발해 지방행정 구역인 5경 15부 62주 중에서도 안변부(安邊府)의 중심 치소(治所)인 부성(府城)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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