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클립> 명동이야기

<컬쳐클립> 명동이야기

입력 2012-02-12 00:00
업데이트 2012-02-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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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거리. 여기저기서 일본어와 중국어가 들리고 간판도 온통 외국어 천지입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 때문에 이곳이 서울인지 일본이나 중국의 어느 도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이렇게 변한 것은 근래 들어서 이고 6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낭만을 이야기하고 창작욕을 불태우던 곳입니다.





그 시절 낭만이 가득했던 명동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반세기종합전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 ‘명동이야기-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입니다.

 

반세기 전 명동은 6.25 이후 피폐해진 한국의 문학과 예술을 보듬고 새로운 흐름을 잉태한 보금자리였습니다. 문화 예술인들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명동의 다방과 술집에 모여 낭만과 꿈을 토로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일제말부터 60년대까지 서울신문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문화예술인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졌던 작가 이봉구가 남긴 책들을 토대로 마련된 것입니다.

 

전시의 구성은 명동의 선술집 경상도집에서 술을 먹다가 썼다는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의 시구를 인용했습니다.

 

1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에서는 1950~60년대 명동의 문화예술과 낭만의 절정기를 풀어냈습니다. 1950년대 초 문화예술인들의 단골 쉼터였던 명동 모나리자 다방에서 열린 신사실파 화가 백영수의 개인전에 김동리 선생이 방문해 남긴 친필 서명, 시인 김수영의 친필 원고 등 가치있는 사료들이 눈에 띕니다.

 

2부 ‘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흘이되고 나뭇잎이 덮혀서’ 는 1970년대 국립극장의 이전과 도시개발 열풍 속에 패션과 유행의 거리로 변한 명동의 변화를 그렸습니다. 명동은 이제 하루 유동인구 130만에 이르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상했습니다. 명동의 변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31일까지.

문의 02-724-0114.

글 /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연출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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