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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다문화 공존에 ‘부정적’ 반응

한국인, 다문화 공존에 ‘부정적’ 반응

입력 2012-04-18 00:00
업데이트 2012-04-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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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6.5% “국민 정체성에서 혈통이 중요”

우리나라 국민은 다양한 인종·종교·문화가 어울리는 ‘문화공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여성가족부가 GH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19-74세 국민 2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다문화수용성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만이 다양한 인종·종교·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이는 국제비교지표상 유럽 18개국의 찬성 비율이 74%인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그러나 외국인이 사회의 구체적인 측면에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때문에 국가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범죄율이 상승한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각각 응답자의 30.2%, 35.5%에 그쳤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회적 한계’와 이주민이 증가하면 그들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부담이 늘어난다는 ‘국가 재정부담 증가’ 항목에서도 각각 39.4%, 38.3%만이 동의했다.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이들 항목에 49.2∼83.8%의 높은 비율로 동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성부는 국가승인통계로는 최초로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KMCI)’를 측정해 공개했다.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51.17점을 기록, 다문화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민과 교류 정도가 높을수록 대체로 지수가 높게 나왔지만, 이주민 목격·대화빈도를 ‘매우 자주’라고 응답한 조사 군은 오히려 다문화 수용성이 낮게 나타났다.

또 친인척 중에 이주민이 있을 경우(51.81점)나 외국인 근로자와 노동 시장에서 경합하는 단순 노무직(48.69점)도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86.5%는 한국인 조상을 가지는 것이 국민의 정체성에서 중요하다고 대답해 혈통이 아직도 사회의 중요한 정체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일본 72.1%, 미국 55.2%, 스웨덴 30.0% 등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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