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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로 돌아온 ‘전설’의 유혹…‘허스키’ 샹송의 발칙한 매력

밴드로 돌아온 ‘전설’의 유혹…‘허스키’ 샹송의 발칙한 매력

입력 2012-11-26 00:00
업데이트 201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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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한국이 아끼는 두 뮤지션 내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거물 뮤지션 두 명의 내한공연이 잇따른다. 세대와 국적, 성별, 장르는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스팅(61)과 파트리시아 카스(46)가 주인공이다. 둘 다 월드스타이지만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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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스의 앨범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한때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진 뒤겠지만, 늦가을 느낌이 충만한 그들의 목소리를 겨울 문턱에서 듣는 느낌도 나쁘지 않을 터.

16개의 그래미상 트로피(6개는 그룹 폴리스로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2003년), 1억 8000만 파운드(약 3099억원)의 자산. 스팅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그룹 폴리스(1978~1983) 시절인 1983년 빌보드 싱글차트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명곡 ‘에브리 브레드 유 테이크’는 시작일 뿐이었다. 1985년 솔로데뷔 앨범을 내놓은 이후 ‘잉글리시 맨 인 뉴욕’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 ‘필즈 오브 골드’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냈다. 솔로 활동 초기부터 색소폰 연주자 브랜퍼드 마샬리스를 비롯한 재즈 뮤지션과의 공동작업을 했고, 국내에서는 특히 재즈 느낌이 충만한 서정적인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몄던 스팅이 이번에는 5인조 밴드의 일원으로 한국팬과 다시 만난다. 새달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제목은 ‘백 투 베이스’.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66개 도시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투어의 일부다. 리드 보컬 겸 베이시스트였던 폴리스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 1990년 이후 스팅의 모든 앨범 녹음과 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한 파트너 도미닉 밀러는 당연히 함께한다. 아르헨티나계 영국인 밀러는 불후의 명곡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의 공동작곡가이다. 드러머 비니 콜라이유타,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샌셔스, 바이올리니스트 피터 티켈이 함께 오른다. 최근 미국 댈러스·휴스턴·덴버 공연에서 스팅은 ‘에브리 브레드 유 테이크’를 불렀다. 슈퍼스타들이 초기 히트곡을 꺼리는 것과는 좀 다르다. 7만 7000~19만 8000원. (02)332-3277.

허스키한 목소리와 퇴폐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프랑스의 국보급 가수 카스는 스팅보다 앞선 새달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카스, 피아프를 노래하다’란 제목으로 공연한다. 1억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샹송이 세계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팝 음악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스가 팔아치운 1600만장도 대단한 기록이다. 프랑스·독일(그의 어머니는 독일인이다)·러시아 등 유럽과 프랑스어권인 캐나다 일부에선 스팅도 부럽지 않을 인기다.

그는 ‘샹송의 전설’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50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명곡을 편곡해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카스, 샹테 피아프’(Kass chante Piaf·카스 피아프를 노래하다) 앨범을 지난 5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했다. 내년까지 같은 제목의 월드투어를 영국 런던 로열앨버트홀,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 11개국에서 갖는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빠담빠담’ ‘라비앙로즈’ ‘사랑의 찬가’ 등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피아프의 명곡들을 모두 들려줄 계획이다. 3만 3000~16만 5000원. (02)2052-1386~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2-11-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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