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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잠자던 불교미술의 백미 7세기 작품 ‘반가사유상’도 찾아

유럽서 잠자던 불교미술의 백미 7세기 작품 ‘반가사유상’도 찾아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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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고려불화 伊박물관서 발견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14세기 초 고려불화 1점을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찾아냈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9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 고려불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 대여 전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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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에서 잠자던 14세기 고려 불화
伊에서 잠자던 14세기 고려 불화 9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14세기 초 고려 불화인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품으로 ‘아미타불이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서방 정토로 맞이하는 그림’이다. 아미타불이 걸친 붉은 대의(大衣)와 금빛 연화당초무늬가 선명하다. 한국 불교 미술의 백미로 평가되는 고려 불화는 전 세계에 160여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박물관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로마에 있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유물을 조사하다가 14세기 전반 고려시대 불화인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래영도는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아미타불이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극락세계로 맞이하는 모습이다.

박물관은 이 작품이 광배 일부분을 약간 손질하기는 했지만, 보존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아미타불이 걸친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찬란한 금빛 연화당초무늬가 잘 살아 있다.

박물관은 “제작 시기는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 있고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의 패턴 등으로 보아 고려 14세기 전반기로 추정된다”면서 “유사한 작품으로는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아미타래영도와 일본 지온인(知恩院)과 젠린지(禪林寺)에 같은 형식의 불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불화는 화려함과 섬세함에서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160여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는 7세기 삼국시대에 제작한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8㎝ 남짓한 소형으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온화한 표정과 뚜렷한 이목구비, 당당한 상반신과 옷 주름 표현 등은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57년 개관한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으로 2010년 한국실을 열었다. 이곳에서 도자기와 서화류, 불상, 금속공예품 등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2013-01-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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