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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주자도 외면 스트라디바리우스…”名器 맞아?”

전문연주자도 외면 스트라디바리우스…”名器 맞아?”

입력 2014-04-09 00:00
업데이트 2014-04-0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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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소리로만 선택케 하면 ‘최신 바이올린’ 더 선호

전세계 음악계에서 최고의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넬리라는게 일치된 주장이지만 실력있는 연주자들마저 명품 바이올린의 소리를 구분해내지 못한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명기(名器)와 최근 만들어졌지만 ‘성능’이 우수한 바이올린을 대상으로 어느 쪽이 좋은지를 선택하게 하면 항상 ‘신예병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음악계에서는 5만달러 상당의 최신 바이올린도 성능이 좋기는 하지만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전설적인 명기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는 통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명기와 신예병기를 서로 비교한 실험 결과는 통념과는 달랐다.

프랑스 피에르 앤드 마리 퀴리 대학의 음악연구가인 클로디아 프리츠는 지난 2010년 저명 콩쿠르에 출전한 연주자 21명에게 눈을 가린 채 최근 만들어진 바이올린 3개와 스트라디바리우스 3개를 각각 놓고 가장 마음에 드는 악기를 하나 선택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대다수가 최근 만들어진 바이올린을 더 선호했다.

절반이 훨씬 넘는 13명의 연주자가 최신 바이올린이 더 좋다고 선택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선택한 사람은 6명에 불과했다.

당시 이 실험 결과는 음악계에 큰 충격을 불러왔지만 “호텔방과 같은 공간에서 실험이 진행돼 결과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반발을 초래했다.

실제 연주회장에서 실험하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이라는 반론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실린 새로운 실험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오래된 명기 6개와 최근 만들어진 바이올린 6개를 놓아둔 뒤 선호도 실험을 했다.

특히 실험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최신 바이올린의 외형을 오래된 악기처럼 꾸며 육안으로는 구별되지 않도록 했다.

10명의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가 참여한 이번 실험은 우선 리허설 공간에서 75분간 진행됐다.

이후 다시 75분간 300석 규모의 연주회장에서 재차 각각의 악기를 연주케 했다. 연주에 사용되는 활은 연주자 본인의 것을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각각의 연주자가 바이올린 12개를 켜는 동안 피아노 반주는 물론 오케스트라가 협연까지 했다.

그 결과, 6명의 연주자는 새로 만들어진 바이올린을 선택했고, 또다른 4명의 연주자는 특별히 다른 악기에 비해 연주음이 크고 명료하도록 제작된 새로운 바이올린을 선호했다.

연주자들 모두 새 바이올린이 여러 면에서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새로 제작된 바이올린을 선택한 한 연주자는 자신이 선택한 악기가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생각하고 골랐다고 말했다.

새 악기를 선택한 연주자가 많았음에도 여전히 연주자들 사이에는 오래된 명기와 신예병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오래된 명기가 소리의 공명 등에서 여전히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쪽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명기는 때때로 명료하지 못한 음을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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