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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연예계, 애도 위해 일제히 일정 연기·취소

<여객선침몰> 연예계, 애도 위해 일제히 일정 연기·취소

입력 2014-04-17 00:00
업데이트 2014-04-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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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와 무사귀환 기원 글 이어져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예계가 예정된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가요계는 음원 발매 및 프로모션 일정들을 연기했고 방송계와 영화계도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등의 행사를 미뤘다. 매일 아침 쏟아지는 수백 개의 보도자료 배포도 끊겼다.

온 국민이 여객선 참사로 슬픔에 젖은 상황인 만큼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조속한 실종자 구조를 기원하는 뜻에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16일 저녁 판매된 엑소의 콘서트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돼 팬들이 티켓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이런 현상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자 다수의 네티즌이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가수들의 음원 발매 연기 공지는 17일 내내 이어졌다.

정기고가 이날 예정된 싱글, 박정현이 18일 발매할 새 앨범, 양희은이 18일 출시할 디지털 싱글, 장희영이 이번 주 발매할 신곡의 공개일을 잠정적으로 미뤘다.

소속사들은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난 만큼 음원 발매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 지나는 21일 발매 예정인 신곡 ‘예쁜 속옷’의 프로모션 계획을 미뤘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신곡 발매 연기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각종 콘서트와 이벤트 취소도 잇달았다.

18일 이승환, 에브리싱글데이 등이 출연할 ‘브이올스타즈 vol.2’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랜드그룹 한류 문화 공연 ‘와팝’은 19일 무대를 취소했다. 밴드 몽니도 19일 대구에서 열 4집 기념 콘서트를 환불 조치를 감수하며 취소했다. 인피니트의 남우현과 샤이니의 키가 결성한 ‘투하트’는 19~20일 서울 모처에서 열려고 했던 음반 사인회를 취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온 국민이 비극적인 사고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만큼 17일 예정된 음악 창작자를 위한 세미나 ‘뮤직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16일 에이핑크가 팬미팅을 연기했고 블락비, 티아라의 지연 등이 음원 발매와 프로모션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그룹 엑소도 17일로 예정된 언론 인터뷰를 취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방송계와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SBS 새 주말극 ‘기분 좋은 날’ 측은 17일 예정된 제작발표회를 취소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진도 여객선 실종자 분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취소와 함께 19일 예정이던 첫 방송 날짜도 미뤄졌다.

KBS는 18일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주연 배우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취소했고 21일 예정된 KBS의 새 월화드라마 ‘빅맨’의 제작발표회는 25일로 변경했다.

올리브TV는 18일 예정된 ‘마스터셰프 코리아3’ 제작발표회를 취소해 이튿날 첫 방송을 연기했고, MBC에브리원은 18일로 예정된 ‘나인투식스 시즌2’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영화 ‘멜로’ 측은 17일 언론시사회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사회는 진행하는 대신 간담회는 취소했다.

제작사는 “사망 유가족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기원하는 연예계 전반의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함”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영화 ‘리오2’ 측도 17일 VIP 시사회전 열 사전 행사를 취소했고, 영화 ‘표적’과 ‘도희야’, ‘셔틀콕’ 등도 예정된 쇼케이스,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의 일정 취소를 공지했다.

배우들의 개별 이벤트도 잇달아 무산됐다.

17일 김수현과 전지현은 각각 화장품 브랜드 팬 사인회와 주방용품 및 가전제품 홍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주최측이 취소 결정을 내렸다. 유연석은 20일 열 예정이던 팬미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공연계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품 전시 및 판매 프로그램인 ‘세종예술시장 소소’의 개장일을 19일에서 5월 3일로 늦췄다.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온 국민이 침통해 하는 상황에서 즐거운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풀하우스’도 18일 열려던 프레스콜을 취소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은 이틀째 이어졌다.

배우 송승헌은 트위터에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가수 김창렬은 “하나님 도와주세요. 제발”, 배우 이종혁은 “눈물 난다. 부모님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포미닛의 권소현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뉴스만 바라보고 있네요. 물이 많아 차가울 텐데. 실종자 분들이 무사의 구조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방송인 백지연은 “새벽, 구조가 재개될 때까지 이 암흑과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요. 기도합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사고 당시의 대처와 실종자를 배려하지 않은 보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안내 방송으로 ‘움직이지 말라’고 한 건 도대체 어떠한 기준의 구조 계획을 세우고 한 것인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제발 무사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가수 박혜경은 “뉴스만 보면서 마음만 졸일 뿐. 대형참사가 왜 자꾸 생기는 것인지, 탈출하지 못한 분들이 290명인데 뉴스는 살아있는 가족 영상. 살아줘서 고맙다는 걸 내보내고, 살아있는 분들 정신 치료 등을 보도하고. 난 마음에 안 든다. 아직 실종자가 바닷속에 290명인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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