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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연기자 뺨치네~” 비단이·아름이·한그루

“성인연기자 뺨치네~” 비단이·아름이·한그루

입력 2014-08-28 00:00
업데이트 2014-08-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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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김지영·조성목·윤찬영 활약 “눈에 띄네”

어른들의 혼을 쏙 빼놓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사극과 시대극에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들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현대극 세 편에서 누군가의 어린시절이 아닌, 어린아이 그대로의 역할로 작품에서 한몫 단단히 비중을 차지한 아역배우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지영(9), 조성목(13), 윤찬영(13)이다. 하지만 시청자와 관객에게는 본명이 아닌 ‘비단이’ ‘아름이’ ‘한그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비단이는 천재…감정까지 주고받아”

현재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는 중요한 비중의 아역이 등장한다. 주인공 보리(오연서 분)의 의붓딸이자,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친딸인 비단이다.

종영을 한달 앞두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연민정의 악행에 이어 비단이의 생모가 누구인지 드러나는 지점에서 클라이맥스를 찍게 된다.

그런 비단이를 연기하는 아홉살 소녀 김지영에 대해 이 드라마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구동성으로 “천재”라고 말한다.

김순옥 작가는 “자기 대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대사까지 다 외운다. 재미있어서 외운다고 하더라. 천재다”며 “눈물 연기를 봐라. 사람을 울릴 줄 안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단이를 친딸처럼 아끼는 재화 역의 김지훈은 “지영이는 연기신동이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고 물으면 ‘그냥 하는거에요’라고 답한다. 옆에서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사투리도 배운 적이 없는 아이인데 천연덕스럽게 구사한다. 연기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가 잘 자라면 정말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단이의 할머니 도씨 역의 황영희는 “지영이는 천재다. 대사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주고받는다. 상대의 감정을 읽고 그것에 반응하는 건 성인 연기자도 어려운 일인데 지영이가 그것을 한다.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김지영은 비단이를 맡아 천진난만한 귀여움을 뿜어내는 동시에 천연덕스럽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시청자를 울리는 눈물 연기도 아주 절절하게 해내고 있다.

◇ “아름이는 하루 4~5시간씩 분장을 의연하게 견뎌”

내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송혜교, 강동원이라는 톱스타가 시선을 끌지만 사실 주인공은 아역배우 조성목이다. 중학교 1학년인 조성목은 이 영화에서 16세지만 겉모습은 80세가 돼버린 소년 아름이를 연기한다. 극중 송혜교와 강동원의 아들로, 관객의 눈물샘을 뚫어버리는 막중한 임무가 어깨에 지워진 역할이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는 신체가 급속도로 노화되는 탓에 쭈글쭈글한 노인이 돼버렸다. 이 역을 위해 조성목은 31회차 촬영동안 매회 4~5시간에 걸쳐 노역 분장을 했고, 그 분장을 지우는 데도 매회 1시간 반씩 인내심을 갖고 버텨야했다. 성인배우도 견디기 힘든 특수분장을 묵묵히 소화해낸 것은 물론이고, 아픈 것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조절도 병행해야했다.

제작진은 “어린 배우에게 노인의 분장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조성목은 훌륭한 배우였고, 함께 작업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성목이 12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라는 점이다.

제작진은 “연기 경력이 거의 없음에도 차분하고 성숙한 연기를 펼쳤다”면서 “힘든 촬영을 인내심 있게 잘 견뎌내 대견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이재용 감독은 “성목이는 눈이 굉장히 예쁜 배우이다. 내가 떠올린 아름이라는 캐릭터는 비록 나이는 16살이지만, 체격은 12살 정도에 80세 노인의 모습, 그리고 어른처럼 성숙한 생각을 가진 소년”이라며 “조성목이란 배우의 눈으로 그 캐릭터의 깊이를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어떤 지점에서 굉장히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 “그루처럼 훈남 아들이 있었으면”

MBC TV 주말극 ‘마마’는 6개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싱글맘이 하나뿐인 아들에게 죽기 전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려 노력하는 이야기다. 송윤아가 싱글맘을, 중학교 1학년생인 윤찬영이 그 아들 한그루를 연기하고 있다. 역시 비중있는 아역이다.

한그루는 미혼모이자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캐나다에서 살다 얼마 전 한국에 들어온 까칠한 소년이다.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고 얼굴이 잘생겨 또래 소녀들에게 ‘훈남’으로 통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극중에서 원어민 같은 영어발음을 구사하는 윤찬영이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한국 토박이라는 점.

극중 한그루의 친구 엄마이자, 한그루의 학습도우미 서지은 역을 맡고 있는 문정희는 “우리 모두 찬영이가 외국에서 살다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로지 노력으로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거였다”며 감탄했다.

이어 “게다가 정말 훈남이다. 찬영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멋진 훈남 아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찬영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찬영이의 어머니가 영어학원 선생님이라 어려서부터 영어를 많이 접했고 본인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병을 숨기느라 비밀이 많은 엄마에게는 서운한 게 많은 한그루는 ‘삐딱선을 타는’ 반항적인 소년이다. 그런데 그 모습은 실제의 윤찬영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판타지오는 “찬영이는 예의바르고 성실한 아이라, 극중에서 반항적인 연기를 하는 것을 처음에는 좀 어려워했다. 하지만 이내 톤을 잡고 잘 해내고 있어 제작진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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