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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김태원 “영혼의 고갈 느껴…이제 다시 시작한다”

‘부활’ 김태원 “영혼의 고갈 느껴…이제 다시 시작한다”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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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노래 ‘투 비 원’ 공개…”권리세 어서 회복되길”내달 ‘트루 컬러’ 콘서트…내년 정규 14집도 발매

잠시 멈춰섰던 록밴드 ‘부활’(김태원, 김동명, 채제민, 서재혁)이 결성 30주년에 즈음해 다시금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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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김동명의 음색에 반했다”
김태원 ”김동명의 음색에 반했다” 그룹 부활의 김태원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2014 부활 콘서트 ’트루 컬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롭게 발탁된 열 번째 보컬 김동명과 함께 ‘통일 노래’를 발표하고 부활 콘서트도 개최하는 것.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63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년간 수백회 공연과 예능 활동을 함께 하면서 조금 회의를 느꼈다. 공연 레퍼토리의 변화도 크게 없고 예능을 많이 하면서 연습도 부족했다. 때문에 영혼의 고갈을 느꼈고, 또 돈을 받고 음악을 들려줄 자격도 잃는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에 이렇게 김동명 씨와 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진정으로 설렌다. 다소 힘든 길이 될지라도 저희 음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고 나아가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1985년 결성된 부활은 기타리스트이자 작곡·작사에도 능한 김태원을 주축으로 지난 30년간 활동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록밴드다.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사랑할수록’, ‘론리 나이트’, ‘네버 엔딩 스토리’ 등 록 마니아와 대중에게 고루 사랑받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특히 밴드를 거친 보컬 대부분이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는데, 김종서, 이승철, 고(故) 김재기, 김재희, 박완규, 김기연, 이성욱, 정단을 거쳐 작년 말 탈퇴한 정동하까지 그 면면이 화려하다.

밴드는 이미 김동명을 보컬로 지난달 싱글 ‘사랑하고 있다’를 발표했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소개해오던 그를 김태원이 직접 발탁했다고 한다. 김태원은 새로운 재목을 ‘굉장히 우연히’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보컬을 찾다가 너무 절박한 마음에 잘 모르는 유튜브까지 뒤졌어요. 그런데 얼마 찾지 않아 김동명 씨가 엑스재팬의 ‘엔드리스 레인’을 부르는 영상을 보고 한번에 반했죠. 나중에 보니 두 달전에 채제민씨가 제안했는데 당시에는 ‘솔이 없어’라며 내가 거절했다더라고요.(웃음) 그만큼 노래마다 김동명 씨가 다양한 스타일을 보였던 것이죠.”(김태원)

김태원은 이어 “부활의 역대 보컬 가운데 (사고 때문에) 한 장의 앨범으로 활동을 멈춘 김재기의 음색에 늘 동경이 있었는데 김동명의 일부에 김재기가 들어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또 김동명이 무명에서 시작하는 것과 우리가 새로 시작한다는 점이 서로 맞아떨어진다는 생각도 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선배 보컬과의 비교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김동명은 “당연히 부담은 크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다. 이제는 부활에서 내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내가 밴드를 이끌어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새롭게 정비한 부활은 ‘한반도 부활프로젝트 70’의 일환으로 신곡 ‘투 비 원’을 오는 27일 공개한다.

김태원은 “통일을 주제로 하는 음악은 팬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신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사랑에 보답할 길이 좋은 메시지를 담은 좋은 음악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취재진은 지난 3일 발생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에 대해 묻기도 했다. 과거 ‘사랑할수록’을 부른 김재기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바 있다.

김태원은 “연예인들이 지방에서 엄청난 속도로 돌아오곤 하는데 무엇보다 위험할 수 있다.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을 더 소중하게 대하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다”며 “발생하지 않을 일이 벌어져서 뮤지션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위대한 탄생’으로 인연이 있는 권리세 씨가 어서 회복되면 좋겠다”면서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큰 충격이 음악의 깊이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나머지 분들이 어서 회복해 돌아오면 좋겠다”고 거듭 기원했다.

밴드는 10월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트루 컬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어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멤버들은 김동명의 스타일로 새롭게 표현되는 부활의 히트곡을 많이 기대해달라 당부했다.

이제는 과거에 비해 다소 열정이나 에너지가 희석되지 않았냐고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여러 등락을 거치며 30년을 버텨온 베테랑 밴드의 자부심이 보였다.

”저희는 단 한 걸음도 뒤로 간 적이 없습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매 맬범마다 실험적인 시도를 해왔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모든 다양한 음악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습니다. 저희는 생각의 깊이가 바로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김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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