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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보리보리~”…2014년을 달군 유행어 총집합

”으리으리~보리보리~”…2014년을 달군 유행어 총집합

입력 2014-12-09 00:00
업데이트 2014-12-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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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아프지만 마세요”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등

유행어는 시대의 거울이다.

2014년에도 어김없이 많은 유행어가 나왔다. 드라마와 영화 속 가슴을 때리는 명대사를 비롯해, 촌철살인 표현들, 사건·사고와 관련된 발언 등 여러 말들이 회자됐다.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대중문화계 유행어와 명대사, 스타들의 발언 등을 통해 올 한해를 돌아본다.

◇ 명대사들의 묵직한 감동…”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영화 명량,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영화 명량,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지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세요. 고작 당신 정도가 떼를 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 부르지도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방영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의 성공에는 하나하나 곱씹는 재미가 대단했던 명대사들이 큰 몫을 했다.

특히 고려말 권력가 이인임(박영규 분)의 대사들은 오늘의 현실 정치에 대한 진단으로도 읽히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

”구걸에 맛을 들인 자는 결코 대들지 못합니다”, “의혹은 궁금할 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입니다”, “정치인의 허리와 무릎은 유연할수록 좋은 법”, “하루를 먼저 죽는 것보다 권력 없이 하루를 더 사는 게 두렵다”, “사람의 칼은 칼집이 아니라 웃음 속에 숨기는 것입니다” 등 이인임의 대사들은 여러 차례 회자됐다.

1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명대사로 넘쳐난 작품이다.

초등학생들도 읊어대는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를 비롯해,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두려움을 용기로만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 돼 나타날 것이다” 등 이순신(최민식) 장군의 발언은 묵직한 감동을 줬다.

◇ 삼척동자도 따라했다’으리으리~’와 ‘보리보리~’

이국주 보성댁 ‘으리’
이국주 보성댁 ‘으리’
배우 김보성은 ‘으리(의리) 으리’란 유행어로 주가를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과장된 남성성으로 종종 희화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김보성은 올해 여러가지로 ‘의리 없는’ 사회 세태에 새삼 실망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의리 열풍 뒤에는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에서 ‘으리’를 외치는 ‘보성댁’ 캐릭터로 김보성을 흉내 낸 개그우먼 이국주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국주는 ‘으리’에 이어 모든 음식을 흡입하고도 남을 것 같은 느낌의 유행어 ‘호로록’으로 대박이 났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온갖 교태를 부리는 중년의 ‘김 여사’로 등장하는 개그우먼 김영희의 “앙~대영~”, 허당 조폭으로 등장하는 개그맨 조윤호의 “빡 끝~!”도 올해 방송가를 수놓은 화제의 유행어다.

SBS TV ‘별에서 온 그대’
SBS TV ‘별에서 온 그대’
SBS TV ‘별에서 온 그대’도 사랑받는 대사들이 많았다. 도민준(김수현)은 “만나야 할 이유가 있다면 만나지지 않겠습니까”라는 말로 여심을 흔들었고, 천송이(전지현)의 조선판 욕설 “븅자년(병자년)에 죽빵(죽방)을 날릴”은 폭소를 자아냈다.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연일 시청률을 경신한 MBC TV ‘왔다! 장보리’는 ‘보리보리 장보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중국 배우 탕웨이는 지난 10월 중국 영화 ‘황금시대’를 들고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BIF)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도 지금 ‘황금시대’를 보내는 것 같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 우리를 울린 말들…”민물장어의 꿈은 내 장례식장에 울려퍼질 곡”

tvN 드라마 ‘미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tvN 드라마 ‘미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우리를 울컥하게 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찬사가 이어지는 케이블 채널 tvN ‘미생’은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우리 모두에겐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꼼수는 정수로 받는다”와 같은 명대사를 회마다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미생’이 시작하자마자 열광하던 사람들은 곧바로 날아든 가수 신해철의 사망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신해철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그를 ‘마왕’으로 추앙했던 팬들뿐 아니라 1990년대 청춘을 보낸 3040세대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전사회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은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곡”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은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곡”
많은 사람은 지난 7월 tvN ‘SNL코리아’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돼도 좋으니깐, 여러분, 아프지만 마세요”라고 당부하던 고인의 말을 다시 곱씹으면서 더 가슴 아파했다.

또 그가 지난 2010년 연합뉴스와 인터뷰 때 “’민물장어의 꿈’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라고 한 말이 널리 회자하며 이 곡은 고인의 추모곡이 돼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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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는 배우 김부선
질문받는 배우 김부선 배우 김부선이 난방비 문제로 다른 입주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 폭로로 ‘난방투사’라는 애칭까지 얻은 배우 김부선은 “파급력이 있고 많은 것을 누리는 연예인이 억울한 사람들, 약자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 “난방비리에 뛰어들어보니 연예계를, 심지어 조국을 떠날 생각까지 한다” 등의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발언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월 동영상 공개 협박을 둘러싼 추문에 휩싸인 배우 이병헌은 협박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대중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이병헌은 소속사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평생을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탈세 논란 배우 송혜교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언론 시사회
탈세 논란 배우 송혜교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언론 시사회 사진출처=더팩트(THE FACT)
수십억원 대의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송혜교는 “고작 3년(치) 세금 덜 내고자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올 한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최근 사생활을 둘러싼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는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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