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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육식공룡 구애행위’ 보여주는 화석 발견

세계 최초로 ‘육식공룡 구애행위’ 보여주는 화석 발견

입력 2016-01-08 08:50
업데이트 2016-01-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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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미 콜로라도대 3년 공동연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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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공룡의 구애행위’ 화석 세계 최초 발견.
‘육식공룡의 구애행위’ 화석 세계 최초 발견.
“대형 수컷공룡이 암컷 유혹하려 구애행위했다는 첫 증거”

대형 육식동물이 짝짓기를 위해 구애행위를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화석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한 국제공동탐사대가 발견했다.

연구소는 미국 콜로라도대학과 2011∼2014년 공동연구를 시행한 결과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의 구애행위를 보여주는 흔적 화석을 찾아냈다고 7일 밝혔다.

흔적 화석은 공룡이 살면서 남긴 모든 흔적이 화석으로 굳어진 것이다. 공룡의 발자국, 알, 배설물, 피부흔적, 땅굴을 파서 남긴 서식지 흔적 등이 두루 포함된다.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3곳과 동부 1곳에서 50개 이상 발견된 이 화석들은 공룡들이 구애행위를 하면서 발로 땅을 판 흔적을 보여준다.

팬 흔적은 최대 지름이 2m에 달하며 구애행위를 했던 육식공룡은 몸길이 11.5m, 무게 최대 7t의 아크로칸토사우루스로 추정된다.

땅을 판 흔적은 구애행위 이외에도 알을 품거나 주거지를 만들거나 자신의 영토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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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육식공룡 구애행위’ 보여주는 화석 발견
세계 최초로 ’육식공룡 구애행위’ 보여주는 화석 발견 대형 육식동물이 짝짓기를 위해 구애행위를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화석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한 국제공동탐사대가 발견했다. 화석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대규모 발견됐으며 대형 수컷 육식공룡들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구애행위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다. 사진은 구애행위 흔적 남겨진 화석. 2016.1.7
문화재청 제공
탐사대는 그러나 주변에 알의 흔적이 없고 육식동물은 주거지를 만들려고 땅을 파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자신의 영토를 표시하는 행위 역시 파충류나 새과 동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다른 가설을 배제했다.

구애행위 화석의 발견은 커다란 몸집을 가진 수컷 육식공룡이 짝짓기 시기에 상대로 선택받기 위해 암컷을 유혹하는 구애 행동을 했다는 최초의 증거이자 구애행동을 한 흔적이 남은 화석들이 대단위 장소로 발견된 첫 사례다.

연구소가 화석 발견부터 분석 연구, 3차원(3D) 사진측량, 국제비교연구 등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더욱 의미가 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남해안 공룡화석산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제비교연구가 적다는 지적을 받자 2011년 ‘한·미 공동학술조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공룡화석 관련 분야의 연구 역량과 한국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의 학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금까지 해석이 어려웠던 공룡의 습성과 행동학적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백악기 공룡들에 의해 만들어진 대규모의 과시행동 장소 발견과 조류처럼 땅을 긁는 특별한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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