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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라벨 원화 공개한 이우환, 위작 논란엔 “답 안해”

와인 라벨 원화 공개한 이우환, 위작 논란엔 “답 안해”

입력 2016-01-28 13:07
업데이트 2016-01-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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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80)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프랑스 고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 원화를 공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최근 미술계에서 유통되는 이 화백의 작품 중 일부에 위작 의혹이 제기돼 그에게 관심이 집중된 터였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계최고의 와인으로 꼽히는 ‘샤또 무똥 로칠드 2013’라벨원화가 공개되어올해의 라벨 작가인 한국의 이우환(오른쪽) 화백과 샤또 무똥 로칠드의 오너인 줄리앙 드 보마르세 드 로칠드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샤또 무똥 로칠드 라벨 컬렉션은 피카소,달리,칸딘스키,앤디 워홀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명작으로 선보여져 왔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계최고의 와인으로 꼽히는 ‘샤또 무똥 로칠드 2013’라벨원화가 공개되어올해의 라벨 작가인 한국의 이우환(오른쪽) 화백과 샤또 무똥 로칠드의 오너인 줄리앙 드 보마르세 드 로칠드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샤또 무똥 로칠드 라벨 컬렉션은 피카소,달리,칸딘스키,앤디 워홀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명작으로 선보여져 왔다.
연합뉴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 화백의 작품이 실린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의 원화가 소개됐다. 그의 작품은 자주색이 점점 풍부하게 색감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였다.

샤또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인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는 “이 자리는 동서양의 화합을 보여준다”며 “파리 베르사유 전시에서 본 이 화백의 작품에 감명을 받고 작품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화백의 작품에는 “절정, 강력한 힘, 명상으로 이끄는 파워를 갖고 있다”고 말한 뒤 “그에게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고 와인을 향한 애정이 거의 와인 메이커 수준이며 한국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그를 선정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1946년부터 해마다 다른 화가를 선정해 라벨에 들어갈 작품을 의뢰했다. 살바도르 달리, 프란시스 베이컨, 후안 미로, 바실리 칸딘스키, 앤디 워홀 등 유명인의 작품이 라벨에 실렸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이 화백은 양손에 깍지를 낀 채 브랜드 소유주의 설명을 묵묵히 듣거나 가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 화백은 인사말에서 “라벨을 그리게 돼 대단히 즐겁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와인 맛을 모르던 고등학교 학생 때부터 와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그것은 바이블(성경)을 읽었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하루도 와인 없이는 식사가 안 되는 상태”라며 “와인은 땅의 힘으로 겹겹이 쌓인 오랜 힘을 지혜와 시간을 곁들여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로 승화시킨다”고 찬사를 보냈다.

원화 작업 초기에는 오렌지 색을 사용했지만 조화가 잘 될까 불안한 마음에 “고귀하면서도 생명과 관련있고, 까다롭고 품위있으면서도 숙성된 색깔”인 자주색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고귀한 부인이 가진 화려하고도 향기로운 느낌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하는 이미지로 그려봤다”며 “그려진 것과 안 그려진 것과의 링크, 공(空)에서 오는 바이브레이션”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예술과 와인의 결합에 대해 20여 분간 설명하던 이 화백은 “숙성된 와인은 혼을 울리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와인 애호가의 면모를 보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이 화백은 위작 논란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참여기자의 질문에는 “그 건에 대해선 일체 답을 안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화백은 “여기는 그런 자리도 아니고 변호사와 상의하시라”고 답하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위작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에게 언론의 관심이 쏠렸지만 주최 측은 진행자를 통해 “행사 취지는 샤또 무똥 로칠드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안(위작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위작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이 화백은 최근 대리인으로 최순용 변호사를 지정한 뒤 “수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당부한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자세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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