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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게 너무 많다”…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사과

“틀린 게 너무 많다”…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사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2-21 22:42
업데이트 2020-12-2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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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 방송 뒤 전문가 “너무 많이 틀려”
제작진 “오류 사과…불편 드려 정중히 사과”
설민석 본인은 아직 별다른 입장 내놓지 않아


역사적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을 받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내용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는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배경이 된 장소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된 정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에 대한 일화 등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많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곽 소장에 따르면 설민석씨가 그린 지도와 달리 당시 이집트의 중심지인 알렉산드리아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알렉산드로스가 아닌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

곽 소장은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판에 제작진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방대한 고대사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시간에 맞춰 압축 편집하다 보니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결과물을 송출했다”면서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향후 다시보기 등에서는 일부 자막과 컴퓨터 그래픽 등을 보강해 이해에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내용을 강연한 설민석씨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스타 역사강사 설민석씨의 이름을 내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를 파헤친다는 콘셉트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시대에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안방에서 다른 나라의 역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설민석씨 특유의 입담이 더해져 1회부터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설민석씨가 화자로 나선 역사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보 오류가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그 동안엔 설민석씨 본인이 강사로서 이름을 날렸던 한국사를 바탕으로 강연해 왔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크게 논란이 될 만한 오류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본인의 주 전공이 아닌 세계사를 다루면서 정보 오류가 크게 불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민석씨는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2년쯤부터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면서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른바 인터넷 강의 1세대로 불린다.

최근에서는 교육 플랫폼 이투스에서 은퇴를 선언해 앞으로 방송 활동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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