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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안 했어야” ‘도핑’ 발리예바에 방송 3사 또 ‘침묵’ 중계

“출전 안 했어야” ‘도핑’ 발리예바에 방송 3사 또 ‘침묵’ 중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18 01:25
업데이트 2022-02-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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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SBS 해설진, 발리예바 경기 해설 안 해

해설진, 일제히 발리예바 경기 출전 질타
남현종 “4분간 침묵, 올림픽 정신 생각”
이호정 “스포츠 공정하고 깨끗해야”
발리예바 잇단 점프 실수로 4위 노메달
엉덩방아 3번 찧으며 예견된 몰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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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마치고 눈물 흘리는 발리예바
연기 마치고 눈물 흘리는 발리예바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2.1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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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넘어지는 발리예바
[올림픽] 넘어지는 발리예바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다 넘어지고 있다. 2022.2.17 연합뉴스
지상파 3사가 도핑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출전을 강행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싱글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다시 한번 ‘침묵’ 중계로 일침을 가했다. 해설진들은 발리예바가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는 당연히 출전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발리예바를 일제히 비판했다. 논란에 부담을 느낀 듯 발리예바는 엉덩방아를 세 번이나 찧으며 연거푸 실수했고 최악의 부진 속에 스스로 무너졌다.

피겨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
“책임은 선수가 지는 게 당연”

KBS·MBC·SBS 해설진은 1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발리예바가 마지막 순서로 출전해 연기를 펼친 4분간 해설 없이 대체로 침묵을 지켰다.

지상파 3사는 지난 15일 방송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중계 때도 발리예바의 연기에 대해 별다른 해설을 하지 않았다.

이날 KBS 곽민정 해설위원과 남현종 캐스터는 발리예바의 연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기를 조용히 지켜봤다. 연기가 끝난 후에는 이번 사태 책임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해설위원은 잠긴 목소리로 “누가 꾸몄고, 누가 잘못했든 간에 책임은 출전 선수가 지는 게 당연하다”며 발리예바의 출전을 비판했다. 발리예바의 점수를 기다리는 순간에는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 뛰는 것을 보면 저는 운동 괜히 했나 봐요”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남현종 캐스터는 “발리예바 뒤에 숨어있는 그들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러시아 선수단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4분간의 침묵 속에서 우리가 올림픽에서 지켜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 흘리는 발리예바
눈물 흘리는 발리예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수차례 넘어지는 불안한 연기를 펼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도핑 위반 선수 출전 못하는 게 원칙”
SBS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 역시 발리예바가 연기한 4분간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연기가 끝난 후에는 발리예바가 복용한 약물의 효과를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호정 해설위원은 “스포츠는 공정하고 깨끗해야 한다”면서 “도핑을 위반한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원칙”이라고 일침을 놨다.

MBC 김해진 해설위원과 김초롱 캐스터는 발리예바가 연기를 하는 동안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 살코 등 점프 기술만 언급했을 뿐 실수 등 연기에 대한 평가는 일절 하지 않았다.

김해진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후 “해설을 해보려고 했으나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에게 도저히 해설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선수 본인도 이 경기에 참여함으로써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이며, 어떠한 실수를 했는지 가장 잘 알 것”이라면서 “그런 부담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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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펼치는 발리예바
연기 펼치는 발리예바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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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도핑 논란’ 발리예바
넘어진 ‘도핑 논란’ 발리예바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는 도중 넘어지고 있다. 2022.2.17뉴스1
발리예바 7개 점프 중 5개 망쳐
연달아 넘어지고 최악 점수에 오열

발리예바는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 25번째 선수로 마지막에 출전했으나 논란으로 인한 부담감 탓인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망치고 4위에 그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그는 연달아 점프 실수로 넘어졌다.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에 그쳤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세계기록인 185.29점보다 무려 40점 이상이 낮았다.

최종 총점 224.09점을 받은 발리예바는 안나 셰르바코바(255.95점),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결과가 뜨자 발리예바는 옆에 있는 코치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 등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럴 이유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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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발리예바 엉덩방아
[올림픽] 발리예바 엉덩방아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며 점프 뒤 착지하며 빙판에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발리예바는 이날 쇼트프로그램(82.16점)과 프리스케이팅(141.93점) 합계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당초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어 메달을 획득할 경우 플라워 세리머니가 취소될 예정이었지만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경기 직후 링크에서 열리는 플라워 세리머니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2022.2.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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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점프마다 착지 불안 발리예바
[올림픽] 점프마다 착지 불안 발리예바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며 점프 뒤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빙판을 손으로 짚고 있다.
발리예바는 이날 쇼트프로그램(82.16점)과 프리스케이팅(141.93점) 합계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당초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어 메달을 획득할 경우 플라워 세리머니가 취소될 예정이었지만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경기 직후 링크에서 열리는 플라워 세리머니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2022.2.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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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발리예바, 계속되는 점프 실수
[올림픽] 발리예바, 계속되는 점프 실수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점프 연기를 하던 중 넘어지고 있다. 2022.2.17 연합뉴스
‘역사상 최고 피겨 천재 소녀’서 추락
도핑 샘플서 협심증에 흥분제도 검출 

발리예바는 지난 10일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외신 보도 전까지 ‘역사상 최고의 피겨 여자 선수’로 인정받는 슈퍼스타였다.

‘천재 소녀’라며 혜성처럼 등장한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던 쿼드러플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세계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발리예바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올 시즌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점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돼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발리예바는 여기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심장약을 먹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썼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더욱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트리메타지딘은 알약 형태로 장내에서 녹아 검출된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천신만고 끝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대회 출전을 허락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주변의 따가운 눈총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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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쉬워하는 발리예바
[올림픽] 아쉬워하는 발리예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이날 발리예바는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2022.2.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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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최종 4위
[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최종 4위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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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최종 4위에 그쳐
[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최종 4위에 그쳐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자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2.2.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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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최종 4위에 그쳐
[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최종 4위에 그쳐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자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2.2.17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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