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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 국밥·지하철 출근… 일상도 함께했던 국민MC 송해

2000원 국밥·지하철 출근… 일상도 함께했던 국민MC 송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6-08 12:37
업데이트 2022-06-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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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소주 사랑한 ‘국민MC’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 유명

종로 3가 역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송해. KBS‘재난탈출 생존왕’
종로 3가 역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송해. KBS‘재난탈출 생존왕’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던 송해. KBS‘재난탈출 생존왕’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던 송해. KBS‘재난탈출 생존왕’
‘국민 MC’ 송해(95·송복희)가 8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송해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전날까지도 사무실에 출근했다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와 고인의 장례를 ‘희극인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등 빈소와 장례 절차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

현역 최고령 MC로 통하던 고인은 1927년 4월27일 연백 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송해의 본명은 송복희(宋福熙).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은 뒤 ‘바다 해(海)’를 사용해 이름을 다시 지었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3년8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했다. 그곳에서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경험을 쌓다 동아방송, MBC 등에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했다.

고인의 상징과도 같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환갑이 넘은 1988년 5월 경북 성주 편부터 자리를 지켰다.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 MC로 인정 받았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고, 지난 3월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 4일 야외 녹화를 진행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
30년 넘게 지하철을 탔던 송해. KBS
30년 넘게 지하철을 탔던 송해. KBS
매일 같은 시간 지하철 3호선
송해는 이미 많은 사람이 그의 출근 시간과 이동 노선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3호선의 유명인사였다. 송해는 고령에도 30년 넘게 지하철을 이용했다. 자택이 있는 서울 매봉역 인근에서 원로연예인상록회 사무실이 있는 낙원동 근처 종로3가역까지 거의 매일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다녔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오가며 하는 걷기 운동을 최고의 건강관리 비결로 꼽았다. “BMW(버스(Bus), 메트로(Metro·지하철), 워킹(Walking·걷기)) 애호가”를 자처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위해서도 늘 대형 전세버스에 동승해 이동했다. 지하철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했하고, 지방 공연 때도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가서 KTX를 타고 이동했다.

좋아하는 음식은 국밥과 소주였다. 서울 종로2가 교차로에서 탑골공원 안쪽으로 약 200m 들어가면 나오는 ‘이천원 국밥집’은   그의 단골집이었다. 4000원 이발소를 이용하고 길을 걷다 붕어빵을 사 먹었다. 송해는 ‘매일 소주 3병’이 건강비결이라고 할 정도로 애주가였다. 송해는 “매일 오후 4시 종로에 위치한 목욕탕을 간다”면서 “목욕이 정말 건강에 좋다. 땀구멍이 있지 않나. 몸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노폐물이 쌓여서 그런 것이다. 그럴 땐 땀을 흘려서 노폐물을 빼줘야 한다”라며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대중목욕탕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전국노래자랑 송해
전국노래자랑 송해 사진=KBS1 ‘전국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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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 9일 서울 종로구 원로연예인상록회에서  ‘전국노래자랑’ 울릉도편 관련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2022.6.8 연합뉴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 9일 서울 종로구 원로연예인상록회에서
‘전국노래자랑’ 울릉도편 관련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2022.6.8
연합뉴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분” 추모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이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방송계의 큰 별이 졌다” “지난 30년 고생하셨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셔라” “연세가 많아 걱정 많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항상 기사 나올 때마다 불안 했는데 덕분에 즐거웠다” “좋은 삶을 사셨나 보다 다들 슬퍼하네요” 등이라고 애도했다.

또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분이다” “오랜 시간동안 ‘전국노래자랑’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이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편히 쉬세요”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네요… 안타깝습니다. 송해 선생님 그동안 많이 행복했습니다” “믿기지가 않는다”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다” 등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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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역 최고령 MC 송해가 별세 했다. 향년95세 그는 현역 최고령 MC로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왔고,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은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94)가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KBS 1TV ’아침마당‘을 마치고 방송국을 나서며 정겨운 손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2.6.8 뉴스1
8일 현역 최고령 MC 송해가 별세 했다. 향년95세
그는 현역 최고령 MC로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왔고,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은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94)가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KBS 1TV ’아침마당‘을 마치고 방송국을 나서며 정겨운 손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2.6.8
뉴스1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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