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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국민 멘토, 온·오프 오디션 오가며 ‘원석 캐기’

돌아온 국민 멘토, 온·오프 오디션 오가며 ‘원석 캐기’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7-26 20:44
업데이트 2020-07-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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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김태원 랜선 오디션 프로젝트

싱어송라이터 300명 영상받은 후 현장 오디션
최종 1인, 앨범 프로듀싱·음원 발매 등 지원

지원자들 “코로나로 겨울잠···소중한 기회”
김태원 “온라인과 라이브, 큰 차이 없지만
노래에 담긴 진심은 직접 만나야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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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4인 중 한 명인 전주홍(왼쪽)씨가 현장에서 기타를 치며 자작곡을 부르는 모습. 가수 김태원(가운데)과 박완규는 이날 즉석에서 심사와 맞춤 조언을 했다. 지니뮤직 제공
최종 4인 중 한 명인 전주홍(왼쪽)씨가 현장에서 기타를 치며 자작곡을 부르는 모습. 가수 김태원(가운데)과 박완규는 이날 즉석에서 심사와 맞춤 조언을 했다. 지니뮤직 제공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오예림씨가 긴장한 표정으로 기타를 멨다. 떨리는 목소리로 자작곡 ‘룸’을 마치자 두 발짝 뒤에 떨어져 앉은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보컬 박완규가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물으며 날카로운 심사평을 시작했다. “어떤 경험에서 이런 곡을 썼어요? 가사가 좀더 정확히 잘 들렸으면 좋겠어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작은 오디션 ‘김태원석함’은 김태원이 숨은 보석 같은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 중인 ‘랜선 오디션’ 프로젝트다. 지난 4월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노래를 받기 시작한 뒤 록, 힙합, 발라드, 가요 등 여러 장르에서 도전한 참가자가 300여명이나 됐다. 그중 김태원이 1차로 선정한 네 명이 이날 각자 무대를 꾸몄다.

평가는 다른 오디션처럼 작곡, 작사, 보컬, 창의성, 스타성의 5개 부문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최종 선정된 한 명은 지니뮤직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앨범을 발매하고, 지니뮤직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김태원이 앨범 프로듀싱을 맡고, 추후 부활과 듀엣 무대도 꾸민다. 김태원은 “진정성 있고 음악으로 용기를 줄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전부터 찾고 싶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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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에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김태원석함’에는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유튜브 김태원클라쓰 캡처
랜선에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김태원석함’에는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유튜브 김태원클라쓰 캡처
김태원이 3년 전부터 구상해 실현한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인디 뮤지션들에게는 단비 같았다. 정기 오디션을 열던 대형 기획사들마저도 이를 모두 중단했고, SM엔터테인먼트 등 일부만 온라인 오디션을 하는 상황이다.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에도 출연했던 참가자 오샘씨는 이날 “영화제, 음악 축제 등에 섭외가 돼 있었는데 모두 무산됐다”며 “요즘 뮤지션들은 사실상 겨울잠 상태”라고 했다. “무대도 오디션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해오던 레트로, 밴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절실한 심정을 담아 노래했다.

비대면 오디션은 도전의 벽을 낮추기도 했다. 음악을 포기한 뒤 직장 생활을 하는 임혜성씨는 “회사 다니며 다시 음악을 하기가 어려웠는데, 온라인이어서 편하게 지원했다”며 “김태원님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고 평가받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선발의 전 과정이 유튜브에 공개돼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을 좀더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자작곡과 직접 편곡한 부활의 기존 곡을 불렀다. 참가자 전주홍씨는 “영상은 잘될 때까지 수정해 보낼 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완전히 라이브여서 긴장과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부활의 두 멤버는 1대1로 냉정한 평가와 함께 음악 선배로서 맞춤형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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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사를 한 부활의 리더 김태원(왼쪽)과 보컬 박완규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싱어송라이터 1인은 앨범 발매 등의 지원을 받는다.  지니뮤직 제공
이날 심사를 한 부활의 리더 김태원(왼쪽)과 보컬 박완규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싱어송라이터 1인은 앨범 발매 등의 지원을 받는다.
지니뮤직 제공
오디션을 마친 뒤 김태원은 “비대면과 현장 라이브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했다. 자신이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 큰 격차가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대면 오디션을 한 이유는 작곡 배경과 가사가 실제 뮤지션과 일치하는지, 진심을 담았는지 보려던 것”이라며 “이것만큼은 직접 만나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찌 보면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무대의 소중함을 일깨운 시기이기도 하다”며 “온라인 오디션을 계속 열어 구석구석의 좋은 뮤지션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0-07-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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