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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넘어까지 복에 겨운 밥상…10년 이어온 건 사람들 덕분”

“여든 넘어까지 복에 겨운 밥상…10년 이어온 건 사람들 덕분”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1-06 16:17
업데이트 2021-01-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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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음식 다큐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전국 누비며 향토 음식과 역사·문화 소개
최불암 “전국 어머니들이 기다리는 것 같아
건강 비결은 하루 보낸 뒤 나누는 술 한잔”
‘한국인의 밥상’을 10년째 이끌고 있는 배우 최불암은 “세월 따라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차를 타고 걷고 하다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하면 숨어있는 내 삶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KBS 제공
‘한국인의 밥상’을 10년째 이끌고 있는 배우 최불암은 “세월 따라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차를 타고 걷고 하다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하면 숨어있는 내 삶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KBS 제공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특별한 밥상, 우리 땅 곳곳의 소중한 음식 이야기를 매주 차려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정감 있는 진행과 내레이션으로 1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배우 최불암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여든이 넘어서까지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나를 위해 굽은 허리, 무릎 관절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10년 동안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갚나 싶다”는 그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며 출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방송은 2011년 1월 6일 거제의 겨울 대구를 시작으로 10년간 지구 8바퀴에 해당하는 35만㎞를 이동하며 전국의 음식을 소개해 왔다. 향토 음식은 물론 시대 변화가 느껴지는 먹거리까지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속속들이 녹아 있었다. 특히 잊혀져 가는 식문화를 기록하는 역할까지 도맡으며 음식 다큐멘터리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전국을 누비며 8000여가지 음식을 소개한 최불암은 “북한 음식을 못 다룬 게 유감”이라며 “아버지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를 가 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KBS 제공
전국을 누비며 8000여가지 음식을 소개한 최불암은 “북한 음식을 못 다룬 게 유감”이라며 “아버지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를 가 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KBS 제공
10년 동안 소개한 음식만 해도 8000가지가 넘지만, 여전히 보여줄 것은 많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긴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정기윤 PD는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음식을 찾는 것이 관건이고, 그래서 현지답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음식을 해먹는 지역 분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특징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현지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별한 음식과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최불암 역시 프로그램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긴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음식보다 사람이 더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그는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할 때,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다가 신문지에 정성스레 싼 산초를 건넨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별히 건강을 지키는 비결도 없다”는 그가 오래 전국을 누비며 진행하는 힘도 하루를 보낸 뒤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 한 잔에서 나온다고 한다.

7일부터 4주간 진행하는 10주년 특집에는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배우 김혜수가 특별 출연한다. KBS 제공
7일부터 4주간 진행하는 10주년 특집에는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배우 김혜수가 특별 출연한다. KBS 제공
방송은 10주년을 맞아 7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특집을 선보인다. 1편에서는 10년의 여정을 통해 밥상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공감하며 위로를 받아 온 시청자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다. 2~3편은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딸처럼 가깝게 지내는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최불암을 위해 한 끼를 준비하며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를 짚어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 출연자들을 초대한다. 4편에서는 소설가 김훈과 함께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고문헌 속 음식들을 복원하는 이들을 만나 새로운 10년의 의미를 담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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