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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환하게 더 알차게 고궁박물관 새 단장

더 환하게 더 알차게 고궁박물관 새 단장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2-02 22:34
업데이트 2016-02-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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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교체·경복궁 평면 배치도 ‘북궐도형’ 첫 전시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롭게 단장됐다. ‘어두운 박물관’의 이미지를 깨고 유물을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밝고 화사하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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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궁궐실’에 전시된 북궐도형 등 궁궐 관련 기록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조선의 궁궐실’에 전시된 북궐도형 등 궁궐 관련 기록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에 자리한 ‘조선의 궁궐실’과 ‘왕실의 생활실’을 새롭게 꾸며 재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박물관은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상설전시실의 노후 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유물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고궁박물관이 가장 공을 들인 건 조명이다. 전시품의 아름다움은 빛의 밝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전시품 보호를 위해 전반적으로 조명을 어둡게 한다. 전시품은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은 전시품의 본 모습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조명밝기는 보통 도자류 200lux(럭스), 회화·복식·전적류 90lux, 가구류 150lux, 벽화 200~500lux, 목재조각 200~1000lux 등이다. 고궁박물관은 전시품 보호를 위해 이러한 최적의 조도를 지키면서도 박물관을 더 환하게 꾸미는 데 주력했다. 전시 진열장 전면 유리 면적 확대, 유리 반사율을 최소화한 저반사 유리 설치, 자외선 방출이 없고 유물별 밝기 조절이 가능한 고급 사양의 전시 조명 채택 등 효과적인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노명구 고궁박물관 연구관은 “기존엔 빛이 좌우로 퍼져나가 유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성능이 좋은 새로운 조명 기구로 교체해 유물만 집중적으로 부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재개관에 맞춰 전시품들도 보완했다. ‘조선의 궁궐실’에선 경북궁 평면 배치도인 ‘북궐도형’을 최초로 전시했다. ‘왕실의 생활실’에선 영친왕 곤룡포, 영친왕비 당의 등 왕실 복식을 비롯해 장신구, 책장, 소반, 보자기, 도자기, 은기, 문방구류 등 왕실가구와 생활용품을 보충했다. 궁궐 내 생활 공간을 살필 수 있도록 경복궁 교태전 일부도 재현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실 개편을 통해 유물 보존성을 높이면서도 관람객들이 다양한 왕실 유물의 생생한 모습을 보다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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