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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젊은 천재들이 만났다… 한국 찾는 OPS와 캉토로프

클래식계 젊은 천재들이 만났다… 한국 찾는 OPS와 캉토로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12-11 17:04
업데이트 2022-1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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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지휘 중인 아지즈 쇼하키모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열정적으로 지휘 중인 아지즈 쇼하키모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천재와 천재가 만나면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천재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34)와 ‘천재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함께 한국을 찾는다.

쇼하키모프가 이끄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PS)가 5년 만에 내한해 오는 16일 성남아트센터, 18일 경남문화예술회관, 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펼친다.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준비했다. 캉토로프는 손열음(36)이 OPS와 협연하는 18일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공연에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두 젊은 천재가 함께 만드는 무대인 만큼 기대가 크다. 쇼하키모프는 18세에 모국인 우즈베키스탄 국립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가 됐고 지난해 167년 전통의 OPS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장자크 캉토로프(77)의 늦둥이 아들인 캉토로프는 테크닉과 음악성을 겸비해 ‘환생한 리스트 페렌츠’란 평가를 받는다. 2019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우승했는데 프랑스인이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쇼하키모프는 지난 8일 화상인터뷰에서 OPS에 대해 “매우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되 그 안에서 뛰어난 유연성이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 강점 모두 갖고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도시인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OPS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양국의 음악적 색깔을 모두 흡수해 ‘독일 오케스트라의 명료함, 절제, 풍요로움이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유연함, 기교, 정교함과 결합되어 있는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준비한 곡은 러시아 음악과 프랑스 음악의 연결로 설명된다. 쇼하키모프는 “차이콥스키가 오페라 ‘카르멘’을 처음 보고 나서 매우 유명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면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라벨의 편곡 버전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와 무소륵스키는 러시아인, 비제와 라벨은 프랑스인이다.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2번’은 캉토로프여서 더 특별하다. 그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남들이 다 연주하는 피아노협주곡 1번이 아닌 2번을 택해 우승했다. 캉토로프는 “1번을 준비했지만 워낙 많이 들었던 곡이라 머릿속에 수많은 정보가 있어서 1번에 대한 저만의 해석을 내놓기가 어려웠다”면서 “2번 악보를 보고 탐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흥미롭게 다가와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PS와 캉토로프는 16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펼친다.
OPS와 캉토로프는 16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펼친다.
캉토로프는 음악가인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조기 교육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리스트의 환생’이란 평가에 대해 “매우 감동적이고 감사한 찬사”라면서도 “외부 평가에 너무 많이 초점을 두게 되면 사람들의 말이나 판단, 비평에 좌우되기 쉬워 음악에 충실하게 정직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18)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 나이에 그 정도 수준의 균형과 컨트롤, 기교, 음악성을 보일 수 있는지 놀라웠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큰 관심과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두 천재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도 각별해 무대가 더 특별해질 예정이다. 쇼하키모프가 “캉토르프는 눈부신 음악성과 기교를 가진 연주자로 오케스트라에도 깊은 영감과 영향을 준다”고 하자 캉토로프는 “음악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지 않고 연주자에게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지휘자라 저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다”고 화답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한국 방문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여러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있다. 모두 만나뵙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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