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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딸 닮은 상처 치유의 길

엄마·딸 닮은 상처 치유의 길

입력 2010-05-15 00:00
업데이트 2010-05-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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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 로라 퓨어스타인 지음 애플북스 펴냄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 모든 것을 내줄 것처럼 헌신과 애정을 쏟아붓다가도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며 힘들어하는 모녀 관계는 평생 풀지 못할 숙제처럼 복잡하다.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지음, 애플북스 펴냄)는 엄마의 상처와 문제점까지 닮은 딸들의 자아를 치료하는 과정을 따라간 책이다. 30년 넘게 여성과 관련된 심리 상담을 해온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박사는 수많은 상담 사례와 유명 인사들의 사례, 책, 영화 등의 자료를 통해 엄마와 딸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려주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을 안내한다.

저자는 “엄마는 딸의 거울이며,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을 딸이 물려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딸들은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본받거나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게 될 때가 많지만,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간과되기 쉽다는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제니라는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 늘 자신감이 없는 인생을 살아 왔다. 그런데 이처럼 왜곡된 자아상은 제니의 어머니 소냐에게 영향을 받았고, 소냐 역시 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저자가 예로 든 마릴린 먼로가 정신병을 앓는 어머니 탓에 평생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겼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어머니를 닮아 사람들 앞에서 자기 모습을 위장하는 데 뛰어났다는 등의 사실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딸의 문제에 원인이 된 어머니를 비난하기 위한 책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단지 어머니에게서 딸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해지는 숨겨진 패턴을 밝히고자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딸을 자신과 분리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왜곡된 자아상은 딸을 소심하고 불안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고,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5-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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