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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여, 글쓰는 ‘인생2막’ 어떤가

중년이여, 글쓰는 ‘인생2막’ 어떤가

입력 2011-06-04 00:00
업데이트 201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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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에 쓰는 한 권의 책 】 와시다 고야타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인생을 사계절로 구분 짓는다면 중년이 속한 계절은 가을쯤 되겠다. 낙관적으로 보면 뒤에 겨울이 남아 있는 계절이지만, 비관적으로 보면 다시 올 봄은 없는 계절이다. 이쯤 되면 자신이 살아 온 세상에 손톱만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질 터. 한데, ‘꽃중년’이 못되는 처지에 남길 가죽은 없고, 더더욱 남길 이름 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중년에 쓰는 한 권의 책’(와시다 고야타 지음, 김욱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은 그런 당신에게 책을 남겨 보라 권한다.

수명이 60세 전후이던 과거에는 은퇴 이후의 삶이 말 그대로 ‘여생’(餘生)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 책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40~50대들에게 ‘찬란한 인생 2막’에 대한 대비책으로 글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글쓰기는 특별한 재주나 자본이 없어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중년에 시작하기 가장 간편하고 즐거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또 글을 쓰다 보면 은퇴 이후 불안했던 내면이 차분해지고, 자신의 삶과 다시 마주하는 성찰의 시간도 갖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이다 보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연결되기도 한다.

저자는 글을 쓰려면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누구나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개성적인 문장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나도 이 정도의 글은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을 쉽고 편한 문체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먼저 훌륭한 문장들을 모방해 보라고 충고한다. “문장의 기초 기술은 베끼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작가, 어떤 종류의 글을 ‘모델’로 선정하는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책은 글쓰기 입문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책을 손에 쥐는 짜릿한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 시작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 반드시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직무’처럼 대하라는 얘기다. 어떤 이야기든 상관없다. 글을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쓰다 보면 쓰고 싶은 소재가 늘고, 글쓰기 실력도 향상된다. 저자는 이 밖에 글을 활자화시키는 방법,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에 대처하는 방법 등 글을 쓰면서 접하게 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11-06-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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