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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단체 “서울국제도서전 얼굴이 오정희?..블랙리스트 가담자 안 돼”

문화예술단체 “서울국제도서전 얼굴이 오정희?..블랙리스트 가담자 안 돼”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06-14 14:07
업데이트 2023-06-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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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대한출판문화협회에 공개 사과 요구
출협 정책팀장은 사퇴 “오 작가 사회적 면죄부 받을 것”
단체 관계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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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문화예술계 단체 관계자들이 이날 개막한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오정희 작가가 위촉된 데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문화예술계 단체 관계자들이 이날 개막한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오정희 작가가 위촉된 데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실행자 중의 한 사람이 국가를 대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로 알려진다는 건 우리 문화예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다.”

14일 한국작가회의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가 이날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대해 반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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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송경동 시인이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송경동 시인이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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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체는 도서전 개막 시간인 이날 오전 10시에 맞춰 행사장인 코엑스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작가는 박근혜 정부 아래 블랙리스트 실행의 최대 온상이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있으면서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사상, 양심, 출판의 자유 등을 은밀한 방식으로 위법하게 실행하는 데 앞장선 혐의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작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이 사회 민주주의에 대해 단 한 번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도 하지 않아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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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 을 찾은 관람객들이 오정희 작가가 포함된 홍보대사 포토월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 을 찾은 관람객들이 오정희 작가가 포함된 홍보대사 포토월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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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장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문학은 사회적 폭력에 불가하다’, ‘부패한 문학권력 앞에서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축사를 위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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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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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입장 자료에서 오 작가는 아르코문학 창작기금 사업, 우수 문예 발간지 사업, 주목할 만한 작가 사업 등에서 사회참여적 예술인들을 지목한 ‘블랙리스트’ 문화인들을 사찰, 검열, 배제하는데 앞장선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위원회’ 조사와 백서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18일 오 작가가 참여하는 강의가 열리는 코엑스 A&B1홀에서 한 차례 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서울국제도서전을 주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홍태림 정책팀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정희 소설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말 정책팀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홍씨는 페이스북에 “입사를 해보니 서울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 가운데 한 명이 청와대, 국정원, 문체부가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실행하는 것을 인지하고 가담한 정황이 뚜렷한 오정희 씨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을 위한 운동에 연대해 왔던 출협이기에 순리대로 해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나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해결에 이르지 못했다. 오 작가는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사회적 면죄부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작가회의, 블랙리스트 이후,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영화계 블랙리스트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우리만화연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민예총 등이 참여했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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