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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회의 돌쩌귀 소명에 충실하겠다”

“교회·사회의 돌쩌귀 소명에 충실하겠다”

입력 2014-01-17 00:00
업데이트 2014-01-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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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 결정 후 언론과 만난 염수정 추기경

염수정(71) 추기경이 추기경 서임 결정 이후 처음으로 16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 주교관 3층 집무실에서 만난 염 추기경은 “늦은 밤 갑작스러운 임명 소식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교롭게 ‘주님의 세례축일에 추기경 임명이 결정돼 더 큰 책임을 느낀다”면서 “교회와 사회의 돌쩌귀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염수정 추기경이 추기경 서임 확정 후 처음으로 1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주교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염수정 추기경이 추기경 서임 확정 후 처음으로 1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주교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서임 결정 후 일성이 ‘가난한 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빈자의 선언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하느님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주님의 세례축일’에 추기경에 임명된 게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하느님 앞에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예수님은 생명까지 내놓고 형제성을 몸으로 실천하셨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형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다잡은 선언으로 볼 수 있다.

→염 추기경의 특장이 소통과 겸손의 리더십이라는 관측이 많다. 어떤 지도자상을 보일 것인가.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추기경의 본 뜻이 서로 연결시켜 주는 돌쩌귀 아닌가. 지역 교회가 세계 교회와 잘 연결되고 교회 공동체와 사회가 원활히 소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진석 추기경과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나.

-그런 게 있을 수 없다. 믿음의 생활에 있어서 하느님께 충실하며 살아간다면 분열될 게 하나도 없다.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일치를 끌어내야 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제의 길을 걷는 데 어머님의 영향이 컸다고 들었다. 정말 그러한가.

-사제 서품을 받던 날 어머니의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나를 잉태하는 순간 사제로 바치겠다는 서원과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추기경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순응과 소명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지난해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에 대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솔직한 입장을 확인하고 싶다.

-내 입장과는 다르게 논란이 증폭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평도 포격으로)희생된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만큼 그 아픔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편 가르기의 정치적 발언으로 더 이상 번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제들의 정치개입 반대로 비쳐진 것도 아픔을 함께 나누고 보듬자는 차원에서 생각하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심각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과 화해에 대한 추기경의 역할에 관심이 많은데.

-사람은 각자 선의의 뜻을 갖고 살아간다. 천주교의 보편적 가르침에서 볼 때 하느님을 부정하지 않은 채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본다. 내 삶은 누가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거듭 말하지만 하느님의 뜻은 아낌없이 희생하면서 보살피는 것이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아 함께 가도록 인도하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추기경 서임 후 계획한 첫 행사는 무엇인가.

-지난 성탄절 갱생원을 찾아 미사를 드리겠다는 약속을 급한 일이 생겨 지키지 못했다. 우선 이번 주일 갱생원을 찾아가 약속을 지키려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01-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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