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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미사 재개하려던 종교계…교회발 집단감염에 ‘어쩌나’

예배·미사 재개하려던 종교계…교회발 집단감염에 ‘어쩌나’

김성호 기자
입력 2020-03-17 16:51
업데이트 2020-03-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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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주춤하자 종교계 슬슬 예배·미사 ‘기지개’
기독교단체들 “예배는 교회의 목적” “금지는 종교 탄압”
교회발 집단감염 발생하자 주변 따가운 시선에 시름 깊어
“꼭 모여 예배해야 하는 건 아니다” 고정관념 탈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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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신도 수십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2020.3.17 경기도 제공
지난 16일 신도 수십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2020.3.17
경기도 제공
‘계속 멈춰야 하나, 아니면 재개해야 할까.’

예배와 미사 등 집단의 현장 종교 행사를 둘러싼 종교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개신교계는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현장 예배 재개 날짜를 저울질하고, 천주교계도 성당 미사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였다. 성남 은혜의강교회 등 지역 교회에서 잇따라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말 못할 시름이 꼬이는 형국이다.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현장 예배를 대체해 3주째 온라인 예배로 진행해 온 개신교계에선 지난주 후반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추가 확진환자가 100명 안쪽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대형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재개할 것이란 소문이 퍼져 나갔다.

실제로 지난 2주간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가 지난 15일 대형 교회 가운데 처음으로 교회당 예배를 재개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개신교 연합기구들도 예배당 예배와 관련한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교연이 먼저 지난 9일 언론이 예배당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점을 들어 “여론몰이에 의한 또 다른 종교 탄압”이라며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무조건적인 예배 중단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한교총도 지난 13일 목회서신을 통해 “예배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가치이자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공문을 보내 예배당 예배 중단을 요구하는 행위를 ‘협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두 연합기관 모두 예배당 예배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지난 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종교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짝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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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참석자들 입에 분무기로 뿌린 소금물이 감염 확산의 주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20.3.16. 경기도 제공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참석자들 입에 분무기로 뿌린 소금물이 감염 확산의 주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20.3.16.
경기도 제공
천주교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천주교사상 처음으로 전국 16개 교구가 지난달 25일부터 사실상 모든 미사 중단에 들어갔지만 제주교구는 17일부터 다시 성당 미사를 시작했다. 대구·원주·안동·마산·군종교구는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교구들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24일까지는 성당 미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천주교의 미사 재개는 특히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과 얽혀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로마 시내 모든 가톨릭 성당을 다음달 3일까지 폐쇄하기로 발표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개적인 반대 표명에 하루가 안 돼 번복했다.

종교계의 관측대로 일부 대형 교회를 비롯한 교회들이 교회와 성직자 본연의 임무이자 역할을 내세워 예배당 예배를 다시 시작할 태세이고 천주교계에서도 성당 미사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예배당 예배와 성당 미사가 개신교계와 천주교계의 기대만큼 쉽사리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혜의강교회를 비롯해 종교시설과 공간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을 향한 악화된 여론과 따가운 시선을 그냥 넘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제 예배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측 목회자는 “예배 자체는 중지할 수 없지만 예배의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일부 대형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듯이 ‘모여서 함께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사고의 전환을 이룬다면 지금 같은 혼란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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