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화이트와인 1병·생수·재떨이… 밥 딜런 소탈한 요구

화이트와인 1병·생수·재떨이… 밥 딜런 소탈한 요구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00: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밥 딜런은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1일 바람처럼 출국했다. 그는 여느 해외스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선 겉치레에 관심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툭하면 숙소나 공연장 대기실을 놓고 까탈스러운 요구를 하는 해외스타들과 달리, 밥 딜런은 화이트 와인 1병에 생수, 재떨이만 대기실에 놓아줄 것을 원했다. 공연기획사에서 “정말 이것만이냐.”고 되물었을 정도다.

경호원이나 통역 인원도 최소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는 내한공연 때도 마찬가지였다. 첫 내한임에도 따로 기자회견을 않았다. 환영행사도 필요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대에 오른 뒤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만 몰두했다. 기획사 측은 공연실황 사진도 언론에 제공하지 않았다. 밥 딜런이 원하지 않아서다. 심지어 기획사 측이 찍은 디지털 사진의 메모리칩까지 회수해 갔다고 한다. 무대에는 그 흔한 대형 스크린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조명도 핀라이트 20여개에 불과했다. 소박하다 못해 초라하기까지 했다. 오로지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겠다는 거장의 고집이 그대로 드러난 공연이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4-02 20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