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한반도 강점기인 1939년 일본인에 의해 도굴되어 미국으로 반출된 ‘금은제라마탑형 사리구’에 대한 국내 환수가 어렵게 됐다.
25일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스턴 미술관의 사리 반환제의를 문화재청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라마탑형 사리구’의 반환운동을 추진해 온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 스님은 “‘지난해 2월 보스턴 미술관측으로부터 사리구의 반환은 불가하고 사리만의 반환은 가능하다’는 서신을 받았다.”며 “이 문제로 문화재청에 의견을 구했는데 ‘문화재청은 사리만의 반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혜문스님은 “보스턴 미술관측이 ‘한국정부가 사리반환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므로 보스턴 미술관은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다.
2009년 10월 28일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보스턴 미술관 제인포털 동양미술관 부장과 혜문스님, 문화재청장과의 면담에서도 “문화재청장은 여전히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사리만의 반환’에 동의 할 수 없다.”는 의견만을 밝혔으며 “보스턴 미술관측은 이에 대해 사리반환에 대해 원천 무효화 하겠다.”고 혜문스님은 전했다.
한편 혜문스님은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한 사리는 한국불교사에 매우 중요한 종교적 상징물”이라며 “만약 우리가 완전한 반환만을 고집하다가 자칫 사리까지도 돌려받지 못할 우를 범할까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