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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태 민속연 명장에게 배우는 연 만들기

리기태 민속연 명장에게 배우는 연 만들기

nasturu@seoul.co.kr 기자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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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처럼 자연(바람)에 순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스승님의 교훈이고 저의 삶의 철학입니다.”



한국의 최초의 연은 AD 647년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염종과 비담의 반란군을 진압할 때 사용되었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조선시대 22대 영조(1725∼1776)가 백성들에게 연날리기를 장려시켰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영조는 궁궐 안에서도 연날리기 시합을 벌려 우승한 사람에게는 황소를 하사하였고 그 우승자는 황소의 등에 올라타 백성들 앞에서 행진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 정월대보름날이 되면 ‘액막이 연날리기’를 했는데 이것은 연을 하늘 높이 띄워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모두 날려버리고 새해의 복을 받아들인다는 송액영복(送厄迎福)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의 전통연에는 연 가운데 구멍이 있는 사각 방구멍연과 가운데 구멍이 없는 방패연, 정사각형의 마름모꼴 가오리연, 여러 가지 형상을 한 창조연 등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한국의 전통연이 계승 · 발전되지 못한 것은 사각연인 방구멍연과 방패연을 만드는 방법이 어렵고 만들어도 잘 날지 못하고 뱅글뱅글 돌기만 하는 문제점 때문이다.

이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전통 민속연 명장 리기태 선생(한국연협회 회장)의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연을 만들 수 있는 초양법(抄洋法)이다.

전통 민속연 명장 리기태 선생은 40여년 전 가산 이용안, 학엄 유재혁 스승으로부터 전통 민속연 만들기를 사사받았으며 지금은 8명의 제자들이 민속연 만들기를 전수받고 있다.

다음은 초양법에 의한 전통 민속연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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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지나 창호지를 가로 38cm, 세로 55cm로 마름질한 연 종이에 머리부분에 머릿살을 붙일 수 있도록 3cm 접고 중앙에 지름 13cm의 방구멍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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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살은 ①번 머릿살, ④·⑤번 장살, ③번 중심살, ②번 허릿살 순으로 5개를 붙인다. 댓살을 붙일 때 장살 2개는 서로 길이와 두께가 같아야 하고 중심살은 연이 날 때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일직선으로 곧고 균형있게 살을 조정해 주어야 한다. 또 허릿살은 연의 유연성을 높여주기 위해 얇고 부드러워야 한다.

댓살붙이기가 끝나고 목줄을 맬 때엔 오른쪽, 왼쪽, 아래, 머리, 중심줄 순으로 맨다. 특히 아랫줄 매기를 할 때는 허릿살과 연 밑단 사이 중간부분에 구멍을 뚫어 매고, 중심줄은 연이 바람에 뒤집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 느슨하게 맨다.



이렇게 연 만들기가 완성되면 연을 날려 보며 연이 기울어 날거나 돌면 연의 뒷부분 오른쪽 귓살 바로 아래 부분 및 방구멍 안의 허릿살 아래 오른쪽 장살을 왼쪽 손바닥을 대고 오른손으로 살짝 꾸부려 본다. 연이 오른쪽으로 돌면 반대로 하면 된다. 이것을 ‘균형잡기’ 또는 ‘병’을 잡는다고 한다고 말한다.

60년만에 찾아온 백호해, 경인년 새해에는 가족과 함께 연을 만들면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연날리기를 통해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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