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한국 첫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김연아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기술점수 44.70점, 프로그램 구성점수 33.8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세계신기록 76.12점을 무려 2.38점이나 뛰어넘은 것이다.
김연아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완벽한 점프와 회전을 선보였다. 표정연기 등 표현력 부분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의 성패를 결정할 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성공하며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 스파이럴 시퀀스 등 점프도 완벽하게 구사했다.
일찌감치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보다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는 더블 악셀에 이어, 플라잉 싯스픽, 직선 스텝 시퀀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등 주어진 8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성공시켰다. 김연아가 트레이드 마크인 권총 세리머니로 2분 50초의 연기를 마무리하자 관객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앞서 연기한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는 자신의 올 시즌 최고점을 경신하며 선전했지만 ‘김연아의 벽’에 가로막혔다. 점수는 73.78점(기술점수 41.50점, 프로그램 구성점수 32.28점)이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