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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가족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가족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nasturu@seoul.co.kr 기자
입력 2010-07-07 00:00
업데이트 2010-07-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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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피해자 김종익(56)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말씀 해주시죠.

어색하지만 필요로 하는 절차라 하면 조사 당당히 받겠다... 조사 받으러 나오라고 한 적 한 번도 없었다. 사건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민은행 노무 팀장이나 부행장을 통해 "내가 왜 이런 조사 받는지 모르겠다."는 의사 전달한 적 있나?

총리실 내부 문건에 민간인이란 정황 다 나와 있다.

-검찰 기소 유예 받았는데 또 받는다, 어떤가?

법리적인 것은 변호사 말하는 게 좋을 듯.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절차라고 하면 저는 당당히 조사에 임하겠다.

-첫 조사인데 기분은 어떤가?

담담하다.

-조사에서 제일 하고 싶은 말?

언론에 계신 분들께 말하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힘든 과정을 겪었다. 이번에 이게 보도가 되면서 심지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아 가족들이 문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공포에 떨고 있다. 어제도 어느 신문사에서 비슷한 보도를... 이 사건의 본질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그런 게 아니다. 언론이 저를 보호해 줘야 하는데 이상한 기사를 써서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길 갈 때 조심해라 그런 전화도 있다. 기사 악성 댓글도 그러려니 해도 이해할 수 없고 공포스럽다.

-총리실에서 아무도 접촉 없었다고 했는데, 그들에게 어떤 말 하고 싶나?

멀쩡한 한 국민이 권력에 의해 삶이 완전히 파괴됐다. 지금도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회복하고 보상하고 복원하는 데 대한 말이 하나도 없다. 그런 게 있어야만 국민들이 국가를 믿고 기댈 수 있을 것. 국가가 파괴한 삶을 국가가 계속 방치하면 누가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겠는가.

-이번 조사로 가장 바라는 점?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검찰이 수사 성실히 할 거 같나?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게 믿어야지 않겠다.

-악성 댓글 등 대응은?

변호사님이 의견 말할 것.

-제출 자료는?

제출 자료는 없다. 이미 다 우리가 주장하고 언론에서 말한 것은 다 총리실 내부 문건, 수사 내용에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없다. 따로 준비한 자료 없다.

-직장 동료들에게 하고픈 말?

이 사건에 중요 증언을 해야 할 사람이 몇 분 있다고 본다. 애초 총리실 관계자에게 그 얘기를 듣고 내게 전해준 국민은행 노무팀장, 총리실에서 조치를 받고 조치를 하겠다고 한 국민은행 부행장, 회사 경리 담당했던 부장이 총리실 불러가서 이광재 의원 관한 집중 조사 받았던 직원이 있다 그 직원. 또 최초 동작경찰서에서 저를 조사하고 무죄 의견을 냈던 그 수사관. 이 네 분이 정말 중요한 당사자라고 생각. 그분들이 권력에 외압 느끼지않고 자유롭게, 겪었던 것을 증언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언론인 여러분들이다. 그분들도 피해자라고 보는데, 그 피해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이 사건이 가진 의미, 역사적 의의 등을 증언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최강욱 변호사 : 검찰이 이번 기회에 무엇 때문에 우리나라 독립 사정기관으로 존재하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 사건 관련해서는 검찰 허물이 분명 있다. 그 허물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모습 기대한다. 일부 언론에서 피해자 흠집내는 보도 하는데 그러지 말라. 부탁드리고 경고한다. 법적으로 책임 묻겠다.

-오늘 낼 자료 중에 조사 당시부터 민간인 신분이었다는 걸 총리실이 알고 했다는 걸 입증할 자료 같은 거 있나?

우리가 낼 자료는 없다. 우리 자료는 검찰 자료 받은 것에 불과하다. 그 자료에 보면 무슨 회사 대표회사 김종익이라고 나온다. 공무원 중에 회사 대표이사인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느냐.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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