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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폭탄’ CNG버스···시민들 “타려니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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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행당동에서 발생한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는 총체적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의 허술한 안전 관리와 관련 업계의 안이한 대응 등이 화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CNG버스의 연료통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타입 원’과 탄소복합 소재로 만든 ‘타입 투’ 등 2가지가 쓰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식 가능성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타입 원을 타입 투로 교체할 것을 제조업체에 요청했다. 하지만 제조업체는 지금까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발생한 버스에 달려있던 연료통도 타입 원이다. 때문에 교체가 빨리 이뤄졌더라면 이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체 요구는 권고 사항이었기 때문에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사고 원인을 따져 연료통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제조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통이 저상버스를 제외할 경우 모두 객실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는 승객의 안전보다 버스의 미관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탓이다.

반면 CNG버스를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연료통을 지붕에 설치하고 있다. 이는 CNG가 공기보다 가볍다는 점을 감안해 폭발사고가 났을 때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시 관계자는 “연료통의 위치를 강제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털어놨다.

CNG버스에는 또 운전자가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스누출경보장치나 가스가 샜을 때 이를 막을 긴급차단장치가 없다. 정기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고작인 만큼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2007년 경기 구리시에서 발생한 CNG버스 폭발사고와 2008년 경기 부평시에서 일어난 CNG버스 가스누출사고 당시에도 이러한 문제가 지적됐지만 공염불에 그친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는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의무장치가 아닌 데다, 법적 기준도 없다.”면서 “버스회사는 안전장치를 설치토록 요구하지 않고, 제작업체도 이를 무시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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