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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자활 돕는 새 방법 ‘빅이슈’와 ‘홀리스 월드컵’

노숙인 자활 돕는 새 방법 ‘빅이슈’와 ‘홀리스 월드컵’

bsnim@seoul.co.kr 기자
입력 2010-08-13 00:00
업데이트 2010-08-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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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앞.한 남성이 목 놓아 외칩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역삼역을 지나치는 직장인들은 그를 잘 알고 있습니다.사업 실패 후 10년 동안,얼마 전까지 노숙인 생활을 해왔던 박종환(52) 씨.그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돼 지금은 10여개 나라에서 노숙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의 판매원으로 나서 아침 8시부터 하루 10시간 동안 목놓아 잡지 구매를 청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미녀들의 수다'로 낯 익은 방송인 에바도 박종환 씨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함께 거리에서 잡지를 사달라고 외쳤습니다.3000원짜리 잡지 한 부를 팔면 1600원을 노숙인이 가져가는 구조.박씨는 남들보다 뒤늦게 '빅판'(빅이슈를 판매하는 노숙인) 대열에 합류했지만 누구보다 강한 의지로 다른 이들이 한달 동안 판 분량을 보름 만에 따돌리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아침 8시부터 직장인들의 퇴근 발길이 멈출 때까지 목놓아 외친 덕이었습니다.잡지를 사지 않더라도 그는 지나가는 이들을 향해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통행을 방해하게 돼 죄송합니다." "오늘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는데 우산 준비하세요." 등은 물론이고,잡지를 판매한 대가로 얻은 수입은 반드시 자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쓰겠다고 다짐합니다.

점심은 지하철역 구내 분식점에서 2000원짜리 국수로 때운다는 그는 잡지를 산 이들이 건네는 만원권 지폐를 거부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그럴 때면 곧잘 실랑이로 이어진답니다.

근처의 한국은행 강남지점에서 매일 아침 빳빳한 새 지폐로 거스름돈을 준비할 정도로 마케팅 개념이 투철한 박종환 씨를 서울신문 정치부 김상연 기자가 13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보도 프로그램 'TV쏙 서울신문'에서 만나봤습니다.아울러 잡지 판매를 통한 경제적 자립 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립을 모색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들이 왜 축구공,나아가 홈리스 월드컵에의 출전 의지를 불태우는지 살펴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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