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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몰리던 이들이 왜 한강 다리로?

지하철로 몰리던 이들이 왜 한강 다리로?

bsnim@seoul.co.kr 기자
입력 2010-08-13 00:00
업데이트 2010-08-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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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우리나라에서 3만 7300명이 자살을 시도,14분에 한 명꼴이라고 합니다.한강 다리에서 몸을 던지는 이는 2007년 431명에서 이듬해 475명을 거쳐 지난해에는 649명을 기록했습니다.올해 상반기에도 232명이 몸을 던졌습니다.

서울신문 사회부 윤샘이나 기자가 10여분 다리 위를 걸었지만 CCTV 한 대 발견하지 못했고 SOS 긴급전화도 없어 자살 시도자를 발견하더라도 도움을 청할 길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한강 전역에 4곳의 치안센터를 두고 있는 한강경찰대와 함께 다리 밑도 돌아봤지만 몸을 던지는 이들을 막을 방법이 없어 안타까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목숨을 던졌던 서울 시내의 지하철 역사들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올해 들어 자살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물론 국철의 지상 구간은 제외한 결과입니다.지하철 자살 시도로 인한 출동 건수는 2007년 165건에서 2008년 66건,지난해 9월까지 47건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때문에 자살 시도자들이 몸을 던질 기회가 막힌 지하철 대신 한강을 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13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주요 교량의 CCTV와 긴급전화 등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초 서울시 투자심의에서 ‘비용대비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재검토 판정을 받았습니다.지하철 4개 노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비용 1570억원에 견줘 한강 주요 교량의 안전을 강화하는 비용은 130억원으로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윤샘이나 기자는 13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보도 프로그램 'TV쏙 서울신문'에서 하루 35명이 자살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의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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