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신검색 장비,이른바 알몸투시기가 국내 공항에도 들어왔습니다.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를 항공보안 강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등 4개 공항에 모두 6대가 설치돼 9월 시범 운영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운영됩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2일 인천공항에 설치된 라피스캔(Rapiscan system)사 제품을 공개 시연했습니다. 7초 이내에 한 사람을 검색할 수 있고,방사선 방출은 의료용 엑스레이의 1만분의 1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승객이 이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우선 미국 항공보안청(TSA)이 지명한 승객,예약하지 않고 여행 당일 공항에서 티켓을 구매한 승객,문형 검색대나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통과할 때 의심스러운 징후가 포착된 승객이 전신검색을 받게 됩니다.
또 일반인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장치들을 강구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설치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행한 데 따라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해서입니다.
정진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팀장은 “전신검색기는 이미지를 보관,출력,전송,저장하는 기능이 없고 이미지가 자동으로 삭제되기 때문에 영상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는 없다. 검색기와 격리된 이미지분석실에는 카메라가 부착된 휴대전화도 갖고 들어갈 수 없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미국 36개 공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의 많은 공항들이 테러 예방을 위해 이 장비를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지난 1월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입에 찬성하는 사람이 46.4%로 반대 33.7%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에서 20일 오후 방영된 'TV쏙 서울신문'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되는 알몸투시기가 인권이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서울신문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