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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보다 앞선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 ‘증도가자’ 공개

‘직지’보다 앞선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 ‘증도가자’ 공개

nasturu@seoul.co.kr 기자
입력 2010-09-02 00:00
업데이트 2010-09-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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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운동 다보성고미술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字) 12점이 공개됐다.

2일 공개된 ‘증도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인 ‘직지’보다 138년 이상 앞선 1239년에 만들어진 금속활자.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주장한 고려시대 금속활자 12글자는 명(明), 소(所), 어(於), 고(苦), 선(善), 평(平), 방(方), 법(法), 아(我), 복(福), 불(不), 자(子)다.

직지의 인쇄 활자인 ‘흥덕사자’보다 138년 이상 앞서 주조된 금속활자인 증도가자의 이러한 사실은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남명천 화상송증도가(南明泉 和尙頌證道歌·보물 제758호)’에 기록돼 있다.

몽고의 침입으로 1232년(고려 고종 19년)에 수도를 강화로 옮긴 지 8년째 되는 동왕(同王) 9월 강화 무인정부의 제1인자인 최이가 쓴 기록에 의하면 최이는 11명의 각공들을 시켜 금속활자판 ‘증도가’를 모본으로 삼아 복각해서 목판본 ‘증도가’를 찍어냈다는 것.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는 다보성고미술이 소장한 금속활자 100여 점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2점이 13세기 초의 금속활자인 ‘증도가자’의 실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교수는 “이번 증도가자의 주조 및 사용시기가 13세기로 추정된다.”며 “그 주조방법이나 서체·형태적 측면에서 당시의 뛰어난 인쇄술을 증명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 남교수는 “‘직지’를 찍었던 ‘흥덕사자’가 지방 활자인 반면 이번 증도가자는 중앙에서 주조·사용된 활자로 고려시대의 주조기술과 조판·인쇄술 등 조선시대를 잇는 역사적 변천을 밝히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속활자와 증도가자의 이해’를 주제로 남권희 교수의 특강이 9월 1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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