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전에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대장간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쇳덩이가 괭이나 호미로 변하는 마술(?)을 넋을 놓고 바라보던 기억 말이지요.
그런 분들에게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아주 특별한 가게,‘동명대장간’을 소개합니다.
이곳의 역사는 1930년대 일제시대로 거슬러올라갑니다.선친 밑에서 14세에 일을 돕기 시작해 1979년에 물려받은 강영기 씨.
선친에게 배운 전통 방식대로 호미나 낫,괭이를 만들어 한때 중국산 등에 밀려 고전도 했지만 기계로 찍은 물건을 못 미더워하는 고객이 꾸준히 찾아줘 이제는 아들 단호 씨가 아버지 뒤를 잇겠다고 망치를 들었습니다.
쇠를 벌겋게 달구고, 메질을 하고 담금질하는 대장장이의 작업이 3대를 잇게 된 것입니다.
시속 300km의 고속열차가 국토를 질주하는 시대, 끊임없는 망치질과 담금질을 해야 하는 대장간 일은 언뜻 답답하고 우둔해보이기도 합니다.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24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쏙 서울신문’에서 이호준 앵커가 걍팍해지고 삭막해져가는 세상에 따뜻한 위안으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직하게 풀어냅니다.
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