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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화 안냈다고요? 졌을때 좀 심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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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리지만 어린 선수답게 발랄한 척하고 있어요.”(여민지)

“평소 화를 내시지 않던 감독님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지고 난 뒤 화를 내셨어요. 엄청 많이.”(김아름)

지난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막을 내린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28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 입국장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신세대 다운 거침없고 당돌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대표팀 주장인 김아름(포항여자전자고)은 평소 ‘아버지 리더십’으로 유명한 최덕주 감독에 대해 “할아버지처럼 생기신 것처럼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 화는 내지 않지만 한 번도 혼내지 않으신 것은 아니다.”면서 “(전반전에) 나이지리아전에서 지고 난 뒤 엄청 화를 내셨다.”고 우승 과정에서의 뒷얘기를 깜짝 공개했다. 이어 “우리가 잘못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솔직히 좀 심하셨다.”며 일러바치자 최 감독은 겸연쩍게 웃기도 했다.

대회 우승컵과 득점왕, 최우수선수를 거머쥔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우승을 한 뒤에도 믿어지지 않았는데 귀국하니 우승 사실이 실감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점을 잘 살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여민지는 긴장한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계셔서 얼굴이 빨개졌다.”면서 “너무 떨리지만 어린 선수답게 발랄한 척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대회 기간 중 일본 대표팀 나카타 아유와 함께 ‘얼짱 축구선수’로 인기를 얻은 이유나(강일여고)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언론에) 사진이 이상하게 나와서 잘 모르겠다.”면서 “예쁜 사진으로 써주세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은 “열심히 하고 돌아왔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이제 우승을 실감한다. 감사하다. 여자축구가 최근 좋은 성적을 냈지만 또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을 환영하러 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체육이 우리나라 국운을 상승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면서 “대학팀도 부족하고 실업팀도 부족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것 하나하나 해결해 보겠다. 대학팀, 실업팀을 더 만들고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하자 선수단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글 /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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