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동의대학교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이 복지관 1층에는 ‘빵집’이란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이름의 빵가게가 눈길을 끕니다.
어눌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해주는 이 곳 점원들은 모두 지적장애인들입니다.빵집이 들어선 전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04년부터 지적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제과제빵 교육을 해왔습니다.하지만 과정을 마쳐도 이들을 받아주는 제과점이 없었습니다.
복지관과 장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낸 것이 2년전 문을 연 빵집입니다.장애인 시설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무엇보다 위생과 청결에 신경을 쓰면서 착실히 빵집을 운영한 결과,지난해에는 노동부로부터 기업 연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장애인 직원들이 직접 만든 싸고 맛있는 빵과 음료가 있는 이곳은 근처에서 유명한 만남의 장소가 됐습니다.손님들의 호응 덕분에 한달 매출은 450만원,수익도 200만원가량 난다고 합니다.또한 직원들에게는 4대 보험이 제공되고 85만원의 월급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도움도 적지 않았습니다.유명 커피체인점은 ‘빵집’ 점원들에게 커피 제조와 서비스 교육을 무료로 해줬고 빵맛 소문도 나 병원 매점 등에 빵을 납품해달라는 주문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직원들의 숙련도와 기술력으로는 하루 350개 이상의 주문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또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끊기더라도 자립할 수 있는 자생력도 갖춰야 합니다.
22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쏙 서울신문'에서 빵이 아니라 희망을 굽는 지적장애인들의 눈부신 미소와 만나보시지요.
박홍규PD gophk@seoul.co.kr